합천군, 가야사 연구 도움 줄 소오리 고분군 긴급발굴조사

류영신 2024. 1. 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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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합천군이 삼가면 일대 가야사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되는 소오리 고분군 긴급발굴조사(이하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소오리 고분군은 합천군 삼가면에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조사는 소오리 고분군 44호와 57호분에 대해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삼가면 조사 현장에서 고분군 44호와 57호분에 대한 학술자문회의와 현장설명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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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굴 훼손 심해 불굴조사 필요

[아이뉴스24 류영신 기자] 경상남도 합천군이 삼가면 일대 가야사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되는 소오리 고분군 긴급발굴조사(이하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소오리 고분군은 합천군 삼가면에 자리 잡고 있다. 해발 약 150m의 완만한 언덕에 조성돼 있다. 언덕 정상부에서 북쪽으로 뻗어 내린 두 갈래의 능선을 따라 밀집분포하고 있다. 2021~2022년 실시한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대형분과 중소형 봉토분 60기가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소오리 고분군 44호와 57호분에 대해 진행하고 있다. 이 두 호분은 도굴과 지속적인 훼손이 진행돼 발굴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합천군은 2023년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상남도 합천군이 지난해 12월 28일 삼가면 조사 현장에서 고분군 44호에 대한 학술자문회의와 현장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경상남도 합천군]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삼가면 조사 현장에서 고분군 44호와 57호분에 대한 학술자문회의와 현장설명회가 진행됐다. 조사에서 유적의 합리적인 관리방안 수립과 고분군의 성격 파악 등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44호분은 기존 임도 개설로 인해 1/3 이상이 훼손되어 돌덧널 내부가 노출된 상태다. 총 4기의 돌덧널무덤이 봉토분 내부에서 순차적으로 축조된 다곽식 고분이다. 유물은 대부분 도굴되고 1~3호 돌덧널무덤 내부에서 개(蓋, 토기뚜껑) 1점씩만 수습됐다.

57호분은 언덕 끝부분에 조성되었다. 최근 봉토분 내 돌덧널무덤 2기가 도굴돼 덮개돌이 흩어져 있는 상태로 확인됐다. 총 8기의 돌덧널무덤이 조성 시기를 달리해 축조된 다곽식 고분이다. 인접한 삼가 고분군에서 확인된 삼가식 고분의 형식과 같다.

유물은 1·2 ·6호 돌덧널무덤에서 둥근 고리자루 큰 칼, 쇠도끼, 귀걸이, 꺾쇠 등의 철기 유물과 긴 목항아리, 뚜껑접시, 그릇받침 등의 토기류가 출토됐다.

삼가식 고분은 독특한 다곽식 구조다. 하나의 봉분에 매장주체부를 마련한 뒤 이후에 다시 봉분 일부를 갈라서 새로운 매장주체부를 구성한다. 이러한 행위가 여러 번 이뤄지면서 거대한 하나의 봉분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각각의 매장주체부를 파괴하지 않고 묘역을 확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가식 고분은 삼가 고분군을 중심으로 주변의 소오리 고분군, 안계리 고분군, 의령 천곡리 고분군을 비롯해 남강 유역의 산청 명동고분군, 진주 가좌동 고분군, 의령 오천리 고분군 등에서 확인되고 있다.

경상남도 합천군 관계자는 “조사된 봉토분이 이미 도굴되거나 훼손되어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일부 석곽묘에서 둥근 고리자루 큰 칼 등 귀중한 유물이 발견됐다”며 “이러한 유물들은 삼가면 일대의 가야사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학술자문회의와 현장 공개를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 유적의 가치를 공유하고 보존관리의 당위성과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합천=류영신 기자(ys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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