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안 부족하고 약속 안지켜... 태영건설 워크아웃 난항 예상

이용안 기자, 권화순 기자, 김남이 기자 2024. 1. 3. 17: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태영건설이 3일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설명회에서 자구안을 내놨지만 75%의 채권단의 동의를 얻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구안이 채권단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부족할 뿐더러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이행과 관련한 기존 약속도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채권단 사이에서는 여전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위한 태영그룹의 자구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문제 등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채권자 설명회가 진행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이날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400여곳을 상대로 열린 설명회에 참석해 경영진의 실책을 인정하고, 워크아웃 동의 등을 요청했다. 2024.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태영건설이 3일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설명회에서 자구안을 내놨지만 75%의 채권단의 동의를 얻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구안이 채권단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부족할 뿐더러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이행과 관련한 기존 약속도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서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시작하려면 11일 1차 채권자협의회에서 전체 채권단의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태영건설 채권자 설명회가 끝난 직후 "대주주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그럼에도 당초 약속한 태영측이 자구노력 이행하지 않는 점은 주채권은행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워크아웃 대전제는 대주주의 충분한 자구노력인 만큼 태영측이 문제해결의 진정성 보여주지 않으면 채권단의 원만한 협조와 시장 신뢰회복 이끌어 낼 수 있을지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태영 측에서 책임있는 자세와 진정성 갖고 당초 약속한 자구노력 이행하고, 채권단 설득 위해 실질적인 자구노력 추가해주길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태영그룹은 현재까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구노력을 진행했고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보유자산 매각 △강도높은 구조조정 △사업정상화 등 3가지 방안을 이날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자회사 에코비트 매각 추진,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제공 등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채권단 사이에서는 여전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위한 태영그룹의 자구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나 태영건설이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에코비트의 경우 이미 보유지분 50%를 담보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4000억원을 지원받았기에 연 13% 이자분까지 감안하면 나머지 지분을 매각해도 태영그룹이 받을 현금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워크아웃은 채권단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개선 의지가 중요하다"며 "SBS 등 알짜 계열사는 그대로 둔채 워크아웃 진행을 요청하는 것은 의지가 부족해보인다"고 비판했다.

워크아웃을 위한 약속 이행에 대한 신뢰 문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태영건설의 주 채권은행인 산은은 이날 낮 12시까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일부인 1149억원을 태영건설에 넣으라고 했지만 TY홀딩스는 이를 채무변제에 계속 활용해야 해 어렵다고 답변했다. 또 태영건설은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상거래채권을 모두 상환하겠다고 했지만 지난달 29일 만기가 도래한 1485억원의 상거래채권 중 451억원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은 갚지 않았다.

한 시중은행장은 "구조조정할때 프리라이더가 생기는게 문제"라며 "(부족한 자구안을 받아들이면) 프리라이더를 키울수 있는 신호가 될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