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든 괴한" AI카메라가 경보 … 접이식 전기스쿠터로 출퇴근
CCTV에 우주정거장기술 접목
반경 20m 내 위험인물 감지
코골이 자세 교정용 AI베개
장애인 시력교정 AR글라스
고령자 생활개선 기술 눈길
햇빛 찾아 스스로 충전하거나
계단 오르며 배달하는 로봇도
◆ CES 2024 ◆
총기를 든 사람이 학교 앞을 배회하자 학교 내 경보음이 자동으로 울린다. 보쉬 시큐리티가 개발한 인공지능(AI) CCTV가 20m 반경에 있는 총기 소지자를 자동으로 감지해 신호를 보낸 것이다. 해당 솔루션은 국제우주정거장에 있는 AI 카메라 기술을 응용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코를 심하게 고니 베개가 자동으로 움직여 머리 위치를 바로잡아준다. 텐마인즈의 AI 베개 '모션슬립'은 산소 포화도와 소음도를 측정해 베개 속 에어백을 움직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소비자가전전시회(CES)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을 살펴보면 인공지능 기술이 모든 산업에 빠르게 파고들고 있는 점을 목격할 수 있다. CES 2024에서는 AI가 산업을 재편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개인화되며 고령자·장애인의 접근성을 향상시켜주는 기술이 주목을 받았다. 또 모빌리티와 푸드·애그테크 역시 진화된 모습이었다.
AI 확산은 전방위적이었다. 네덜란드 포커스AI가 개발한 특허 솔루션은 현재 특허 트렌드를 분석한 다음 10~20년 뒤 주도할 기술이 무엇인지 미리 예측해 혁신상을 받았다. 전 세계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 1억5000만건을 AI가 실시간 분석해내는 것이다. 포커스AI는 "1990년대 리튬이온 배터리 특허가 급증했었다"면서 "당시 기업들이 이런 흐름을 미리 감지했더라면 더 많은 기업이 전기차 시대에 대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튜디오랩은 제품 옷 사진만 업로드하면 상품에 대한 상세 페이지를 자동으로 만드는 AI를 선보였고 브이캣은 홈페이지 URL 링크만 입력하면 광고 문구와 이미지 영상을 생성하는 AI를 개발해 시선을 끌었다. 아울러 스페인의 헤치서리아는 문장만 입력하면 게임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내놨다. 모두 AI를 통해 사람의 일손을 덜어주는 기술이다.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도 공개됐다. 미국의 대표적인 헬스케어 기기 업체 애봇은 이식용 무선 심박조율기로 디지털 헬스 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심장 박동수가 느려 심박조율기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식해서 사용하는 제품이다.
세라젬의 가정용 메디컬 베드도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메디컬 베드는 가정 내 다양한 의료 수요에 맞춰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입술 상태를 진단하는 립큐어빔으로 상을 받았다.
고령자의 생활을 개선해주는 에이지테크 기술 또한 많은 상을 받았다. 셀리코의 스마트 AR 글라스 '아이케인'은 고령화로 시각을 잃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기기다. 고해상도 카메라로 이미지를 촬영한 후 시각장애 환자들이 안 보이는 부분을 AR 글라스로 완성해준다.
장애인의 삶을 개선해주는 기술도 다수 등장했다. 만드로의 마크7D는 손가락의 일부가 절단된 장애인을 위한 의수다. 잘린 손가락 자리에 3D 프린팅 의수를 착용해 일반인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에너지 저감 기술 역시 대거 선보였다. 지금껏 ESG(환경·책임·투명경영)는 비용 저감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지만 앞으로 비용까지 저감해주는 ESG 테크가 부상할 전망이다.
일본 스타트업 잉크스는 가시광선은 투과하면서도 적외선과 자외선은 흡수한 후 발전 에너지를 활용하는 나노물질을 개발해 이를 태양전지 필름으로 응용해 내놓았다.
아이텐은 초소형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배터리를 공개했다. 새끼 손톱보다 작은 크기로 블루투스·지그비·LTE 등 저전력 용도 칩을 충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재커리의 태양광 로봇은 햇빛을 찾아다니며 스스로 충전한다. 야외에서 활동이 많은 사람들은 태양광 로봇이 충전한 전력을 밖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모빈의 M3 배달로봇은 다양한 음식을 배달해주는데 다른 배달로봇과 달리 계단을 안정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커피를 흘리지 않고 배달할 수 있을 정도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혼다의 미니 전기 오토바이 모토콤팩토가 혁신상과 함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접이 형태인 이 소형 오토바이는 크기가 폭 9.3㎝×세로 53.6㎝×높이 74.2㎝에 불과하다. 핸들과 안장을 접어서 넣을 수 있어 보관이 용이하다. 최고 시속 24㎞로 달릴 수 있고 한 번 충전한 후 19㎞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 서울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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