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진은 인과응보?"…中 관영TV 아나운서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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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관영TV 아나운서가 지난 1일 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을 '인과응보'라 말해 업무 정지를 당했다.
중국 하이난TV의 아나운서 샤오청하오는 지난 1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와 더우인 계정에 "바오잉(報應·인과응보)이 왔나? 일본에서 돌연 7.4 규모 강진"이라며 일본의 지진 발생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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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발언"…"다른나라 천재지변 조롱하면 안돼" 비판
중국의 한 관영TV 아나운서가 지난 1일 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을 '인과응보'라 말해 업무 정지를 당했다.
중국 하이난TV의 아나운서 샤오청하오는 지난 1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와 더우인 계정에 "바오잉(報應·인과응보)이 왔나? 일본에서 돌연 7.4 규모 강진"이라며 일본의 지진 발생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해 첫날 이처럼 큰 천재지변이 발생했으니 2024년 내내 일본 전체가 먹구름에 휩싸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어떤 일들은 적게 해야 한다. 핵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바다로 방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20만개 이상의 '좋아요'와 2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중국 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중국 누리꾼은 "그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하이난TV는 지난 2일 "샤오청하오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그의 업무를 잠시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후난성 관영 매체 훙왕(紅網)은 샤오청하오의 '인과응보' 발언에 대해 "지진 활동은 빈번하게 발생하는 자연 현상으로 일본 지진을 인과응보와 연관 짓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이성적인 애국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중국 침략 당시 저지른 범죄와 일본의 핵 오염수 배출에 대해 원망과 불만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른 나라의 천재지변을 조롱하며 원한을 푸는 방법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부 중국 매체들은 동조하는 모양새다. 관영 상관신문과 경제 매체 둥팡차이푸는 "샤오청하오의 발언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많지만, 많은 누리꾼이 그의 발언을 지지하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적지 않은 누리꾼이 핵 오염수 바다 방류 이후 지진이 발생한 것은 '천도윤회(天道輪廻·순환하는 자연의 법칙)이자 나쁜 보답(報應不爽)'이라고 여긴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는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 사회는 언어와 문화, 국경, 민족의 장벽을 넘어 서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하긴 했지만 결국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 일본을 비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일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지금까지 65명이 숨지고 5만7천여 명이 피난중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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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조건희 인턴기자 nocutnew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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