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극적 ML 진출' 고우석 곧바로 美 출국했다, 마침내 '韓 최초' 가족 동반 ML행 역사 탄생 "LG도 포스팅 최종 수락"
LG 트윈스는 3일 오후 2시께 "고우석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팅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다"면서 "LG 트윈스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내온 메이저리그 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LG 구단은 "고우석은 오늘(3일) 메디컬 테스트를 포함한 계약 진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극적으로 급물살을 탔다. LG 구단이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고우석을 향해 오퍼를 보내온 구단의 이름에 대해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최종 행선지로 결정될 전망이다.
당시 고우석에 대한 신분 조회 소식에 야구계가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날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던 이정후와 상황이 매우 달랐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2023시즌 시작에 앞서 이미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또 원소속 팀인 키움 히어로즈의 허락도 받은 상태였다.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단장이 직접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다녀가는 등 이정후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이정후를 다룬 기사가 계속해서 쏟아지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고우석 역시 이정후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품고 살았다. 늘 마음 한 구석에는 메이저리그가 자리했다. 사실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를 누비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고우석 역시 마찬가지였다. 고우석은 지난달 LG 트윈스의 2023 러브 기빙 페스티벌 위드 챔피언십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해 "2023년 연봉에 관해 구단과 협상할 때부터 차명석 단장님과 이야기를 나눴던 부분이다. 정규시즌 우승 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무조건 가는 건 아니라고 할지라도, 포스팅 신청은 고려해주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이야기됐던 부분"이라고 밝혔다. 즉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닌, 어느 정도 구단과 교감을 했던 부분이었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LG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고우석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하기 전에 팀 내 프랜차이즈 스타인 오지환과 마찬가지로 다년 계약을 논의하려고 했다. 그러나 고우석에 관한 다년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꿈 때문이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 소식에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LG 구단에 전했다. 구단 역시 알겠다고 했다. 윗선(그룹)에 보고한 뒤 회신을 주기로 했다. 최종 결정은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구단주께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로서는 내 선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이후 LG는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하고 응원하기로 했다. 2023시즌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에게 있어서 '최강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분명 2024시즌에도 필요한 존재였다. LG는 2023년 우승을 기점으로 왕조 건설을 꿈꾸고 있다. 고우석이 마무리 투수로 계속해서 공을 뿌린다면 팀 역시 탄탄한 전력을 유지한 채 2024년에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그렇지만 LG는 쿨하게 고우석을 메이저리그에 보내주기로 했다. LG 구단은 11월 22일 "고우석 선수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도전을 허가하기로 했고, 향후 포스팅 금액이 나온 후 선수와 최종 판단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2023시즌을 끝으로 해외 진출 자격을 갖췄다. 2017시즌 KBO 리그 등록 일수 100일을 비롯해 2018시즌 175일, 2019시즌 192일, 2020시즌 153일, 2021시즌 183일, 2022시즌 193일, 2023시즌 176일을 각각 채웠다. 여기에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해 60일, 지난 2021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10일,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10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5일을 각각 추가로 얻으며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에 진출이 가능하다. 2024시즌을 마친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고우석은 오로지 소속 팀 LG의 허락과 함께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서만 미국행이 가능했다.
이어 KBO는 지난해 12월 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30개 구단에 고우석에 대한 포스팅을 고지했다고 알렸다.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의거해 고우석에 대해 관심이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12월 5일 오전 8시(미국 동부 시간 기준)부터 협상을 시작할 수 있었다. 고우석에게 주어진 시간은 30일. 계약 마감일은 1월 4일 오전 7시까지(미국 동부 시간 기준 1월 3일 오후 5시)였는데,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도장을 찍을 게 확실시된다.
고우석이 만약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몇 년 동안 뛰고 싶을까. 이에 대해 고우석은 "그런 건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영어를 잘할 수 있을 정도만큼은 머무르고 싶다. 또 과거 일본 등에 진출한 선수가 '힘이 있을 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말씀을 한 게 생각난다. 저는 아직 진출하지 않았기에, 또 그 정도 급도 아니고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기엔 이른 것 같다. 그래도 영어는 마스터하고 왔으면 좋겠다. 사실 잘 모르겠다. 야구를 하는 건 변하지 않으니까. 진짜 계약해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시아로 범위를 넓혀도 이정후의 위엄을 알 수 있다. 2013년 일본인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현 라쿠텐)가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 5500만 달러(약 2035억 원) 계약을 맺은 게 포스팅을 통한 아시아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이었다. 이정후보다 4200만 달러가 많은 금액이다. 반면 아시아 출신 야수로는 이정후가 역대 최고 포스팅 신기록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2023 시즌을 앞두고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30)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 달러(약 1182억 원)의 계약을 맺었는데, 이정후가 이를 훌쩍 뛰어넘어 버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는 세부 계약 내용도 공개했다. 구단은 "첫해인 2024시즌에는 700만 달러(약 90억 6000만원)를 수령한다. 또 500만 달러(약 64억 7000만원)의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입단 계약금)를 받는다"면서 "2025시즌 1600만 달러(약 207억원), 2026시즌과 2027시즌에는 각각 2200만 달러(약 284억 7000만원)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4년 차 시즌을 마친 뒤 옵트아웃을 실행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고우석과 이정후를 조명했다. 이 매체는 "메이저리그 신분 조회는 빅리그 구단들이 포스팅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향해 관심을 갖고 있을 때 하는 공식적인 절차"라면서 "고우석과 이정후는 매제와 처남 사이지만,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관련이 없다. 만약 두 선수가 같은 팀에서 뛴다면 서로 가까운 곳에서 응원하는 것을 선호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이는 순전히 억측이다. 또 언제나 FA 영입에 있어서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계약 기간과 금액 조건"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팬들이 여전히 주목해야 할 흥미로운 이름"이라면서 "고우석은 이정후나 요시 노부 야마모토처럼 나이도 상당히 어린 편이다. KBO 리그에서는 90마일(144.8km) 중반에 달하는 빠른 볼을 갖고 있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꾸준하게 94~96마일(약 151.3~154.5㎞)의 구속을 찍었다"고 분석했다. 매체의 분석대로 비록 고우석과 이정후가 같은 팀은 아니지만,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정후는 입국 기자회견 당시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한 질문에 "제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한 뒤 (고)우석이가 축하한다는 연락이 왔다.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보다는 조카 이야기만 했다"고 말했다.
또 MLB.com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을 담당하는 제프 존스는 윈터미팅을 앞두고 미국 매체 벨레빌 뉴스-데모크라츠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FA에서 불펜 옵션을 추가할 것"이라면서 "일본의 좌완 마쓰이 유키와 한국의 우완 고우석이 그들의 영입 명단에 있다(Japanese lefty Yoki Matsui and Korean righty Go Woo-suk among thier targets)"고 밝혔다. 또 다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고우석은 파워풀한 스터프를 가진 우완 투수"라면서 "그의 속구는 시속 93~95마일(약 149.7~152.9㎞)에 형성되고 있다. 최고 98마일(약 157.7㎞)의 속구를 뿌린다. 투구 동작에서 디셉션(숨김 동작)이 부족한 편이다. 때로는 밋밋한 속구를 던진다. 그렇지만 여전히 순수한 구위만으로 타자를 상대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CBS 스포츠는 "남은 오프시즌에 주의를 기울이면 올겨울 메이저리그 팀들이 2티어, 3티어의 다른 나라 FA 선수를 찾는 모습을 분명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선발 투수 우와사와 나오유키, 불펜 투수 마쓰이 유키, 그리고 한국의 불펜 투수 고우석이 있다. 이들은 야마모토 요시노부나 이정후 정도의 수준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팀들이 그 어느 때보다 KBO리그와 NPB 선수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금, 빅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고우석이 미국으로 떠난 3일에도 현지 보도가 나왔다. 다만 샌디에이고가 아닌, 세인트루이스와 연결된 고우석이었다. 사실 오프시즌 기간에 그나마 꾸준히 고우석과 연결된 구단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다. 세인트루이스 구단과 고우석의 현지 에이전트가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또 LA 다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불펜 투수의 대안으로 고우석을 고려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 미국 매체 세인트루이스 투데이는 3일(한국시간) 문답 형식으로 세인트루이스의 이적 시장을 전망하면서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영입에 실패한 세인트루이스는 여전히 조던 힉스 등 우완 불펜 자원에 관심을 갖고 있다. 고우석 역시 세인트루이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그와 협상 기한은 곧 마감된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소식을 다루는 또 다른 매체 레드버드 랜츠는 2일 "세인트루이스에 남은 다른 나라의 투수 옵션으로 4가지가 있다. 일본과 한국의 최고 재능이 대부분 계약을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세인트루이스가 재능있는 투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서 고우석을 첫 번째로 거론했다. 이 매체는 고우석에 관해 "2021시즌부터 KBO 리그에서 최고 구원 투수로 활약했다. 2021시즌에는 30세이브 및 평균자책점 2.17, 2022시즌엔 42세이브 및 평균자책점 1.48을 기각각 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약간의 부상 속에 평균자책점 3.68을 찍었다. 삼진율은 2021년 9이닝당 10.6개에서 2023년 12.1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만약 고우석이 2024시즌에 건강하다면 세인트루이스는 2023시즌과 성적 비교에 있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면서 "고우석은 콘택트 중심의 KBO 리그에서 엘리트급 삼진율을 기록했다. 조시 헤이더와 같은 특급 불펜과 연결돼 있긴 하지만, 그의 몸값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우석과 필 메이튼, 조던 힉스 등 중간 레벨의 불펜 중에서도 고우석이 가장 저렴하면서 높은 잠재력을 갖췄다. 물론 고우석의 재능이 미국에서 그대로 발휘될 거라는 보장은 없다. 그럼에도 저렴하고 단기 계약을 통해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미 2020시즌과 2021시즌에 김광현을 경험한 바 있다. 고우석 역시 불펜에서 효율적인 자원이 될 수 있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가 적극적으로 참전하지 않으면서 인연은 이어지지 않게 됐다.
고우석은 또 "크게 와닿는 건 없다. 무조건 잘 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미국에 갔다가) 돌아오더라도 LG 트윈스에 남을 수 있고, 그런 부분이 (결심에) 크게 작용한 것 같다. 2024시즌 종료 후 FA를 신청한 뒤 도전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 그런 면에서 흘러가는 대로 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샌디에이고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고우석은 데뷔 첫 해인 2017시즌 25경기에서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26이닝 동안 30피안타(2홈런) 11볼넷 23탈삼진 13실점(13자책)의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이어 이듬해인 2018시즌에는 더욱 많은 출장 기회를 받았다. 56경기에서 3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1을 마크했다. 67이닝 동안 69피안타(10피홈런) 37볼넷 5몸에 맞는 볼 44탈삼진 51실점(44자책)의 성적을 거뒀다. 고우석이 본격적인 클로저로 도약한 건 바로 2019시즌이었다. 당시 류중일 감독의 신임 속에 고우석은 65경기에 등판, 8승 2패 3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52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커리어 하이인 71이닝을 던지면서 47피안타(4피홈런) 30볼넷 4몸에 맞는 볼 76탈삼진 13실점(12자책)의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매 시즌 순조로운 과정을 밟은 것만은 아니었다. 2020시즌에는 40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1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찍었다. 당시 41⅔이닝 동안 37피안타(2피홈런) 19볼넷 2몸에 맞는 볼 51탈삼진 22실점(19자책)의 성적을 냈다. 그러다 2021시즌 다시 자신의 모습을 찾았다. 63경기에서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의 성적과 함께 58이닝 동안 47피안타(3피홈런) 23볼넷 3몸에 맞는 볼 68탈삼진 15실점(14자책)을 마크했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르기에 앞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각 2경기씩 총 4차례 특별 경기를 펼친다. 현재로서는 KBO 리그 팀 중에서 상대를 골라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요한 결전을 앞두고 평가전을 치르는 것이다. MLB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올해부터 해외에서 치르는 경기에 관해 '메이저리그 월드투어'라는 공식 브랜드를 만들었다. 앞서 MLB 사무국과 선수 노조는 지난 7월 "2024년 MLB 정규시즌 동안 미국과 캐나다를 벗어나 4개국에서 MLB 월드투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 이외 지역에서 개막 시리즈가 펼쳐지는 건 9번째다. 앞서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년 일본 도쿄, 2001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 이어 2004년, 2008년, 2012년 일본 도쿄, 2014년 호주 시드니, 2019년 일본 도쿄에서 개막 시리즈(미국·캐나다 이외 지역)가 차례로 열렸다. 아울러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호주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 메이저리그 개막 시리즈가 열리게 됐다. 더불어 MLB 사무국은 내년 시즌 한국뿐만 아니라 멕시코와 영국에서도 정규 리그 경기가 열린다고 덧붙였다.
오타니, 그리고 야마모토와 한일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중심에 서 있던 선수들이었다. 오타니는 이달 초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한화 약 924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MLB(메이저리그)가 속한 북미스포츠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를 통틀어 역사상 최고 규모의 계약이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 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4(497타수 151안타) 44홈런 2루타 26개, 3루타 8개, 95타점 102득점 91볼넷 143삼진 20도루 출루율 0.304 장타율 0.654 OPS 1.066의 성적을 냈다. 또 투수로는 23경기(23선발)에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총 132이닝 동안 85피안타(11피홈런) 50실점(46자책) 55볼넷 167탈삼진 피안타율 0.184,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8. 생애 첫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오타니는 출루율과 장타율, 총 출루 수(325출루) 1위 및 메이저리그 전체 OPS 1위에 랭크됐다. 시즌 후 오타니는 개인 통산 2번째 만장일치 MVP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비록 투수 오타니와 타자 김하성의 맞대결은 보기 어렵겠지만, 투수 고우석과 타자 오타니의 대결은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여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내년 시즌 타자에 전념한다. 오타니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타격은 이미 준비를 시작했다. 약간 빠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훈련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 제대로 나설 수 있는 준비를 마친다면 개막전에 충분히 합류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팬들의 관심도 이미 쏟아지고 있다. 오타니의 입단 당시 일본 매체 TV 아사히는 "역사적인 개막전을 관람하기 위해 벌써부터 여행사에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 투어의 경우 미국에서 경기를 보는 것보다 경비는 저렴하겠지만, 티켓값이 급등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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