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피습' 이재명 일반병동으로 옮겨져... 민주 "절대 안정 필요"

의식 회복. 검사 지표는 양호
단식 여파로 완쾌까지 수일 전망
"접견 자제하고 치료 회복 전념"

부산에서 60대 A씨에게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부산 방문 중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의식을 차린 상태지만, 면회는 당분간 받지 않을 예정이다.

민주당은 3일 취재진에게 "이 대표가 병원 지침에 따라 오후 5시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오전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6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좌측 목 부위를 찔려 내경정맥(內勁靜脈)이 손상됐으며,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두 시간가량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치료를 받았다.

이 대표 건강은 전날보다 호전됐다.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긴 뒤 의식을 되찾았으며, 현재 약간의 물을 마실 수도 있는 상태다. 이날 오전 받은 검사 지표도 양호했다고 한다. 다만 이 대표는 당분간 면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날 오전 병원을 찾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 역시 이 대표를 만나지 못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의료진과 상의해 병세를 보고 면회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완쾌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한 데다가 지난해 8월에 24일 동안 단식한 여파로 몸이 쇠약해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영입인재인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정맥 출혈뿐만 아니라 관통된 근육층에 분포하는 경동맥의 작은 혈관들에서도 다수의 활동성 출혈이 확인됐다"며 "지금은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시기로, 일반 병실로 옮겨도 당분간 접견을 자제하고 치료와 회복에 전념할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의식을 차린 이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 대표 당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민주당은 4월 총선 후보를 결정하는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홍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병원에 있는 동안 당무에 복귀할 때까지 차질 없이 당무를 집행하겠다"며 "(공관위원 구성) 최종 발표 여부는 이 대표와 상의가 되는 대로 시기와 내용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이다영 인턴 기자 da0203l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