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재계 신년사에 담긴 성장 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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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확실성.' 올해 재계 총수 신년사에 포함된 공통분모다.
그러고 보니 한 기업 데이터 연구소는 올해 재계 신년사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가 '성장'이라고 밝혔다.
아이러니하게도 한편으로는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성장'을 기대하는 묘한 심리가 우리 재계 총수들의 갑진년 새해를 맞는 각오인 거다.
지난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정·재계 주요 인사가 모두 모인 경제계 신년 인사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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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확실성.' 올해 재계 총수 신년사에 포함된 공통분모다. 기존 미·중 공급망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라는 변수까지 포괄한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앞둔 대선과 총선이라는 정치 이벤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불확실성은 변동성을 키운다. 중동 분쟁이 낳은 예멘 후티 반군의 수에즈 운하 통행 선박에 대한 위협은 2주 만에 극동아시아발 유럽행 해운료를 162% 끌어올렸다. 몇몇 특수한 사례가 아닌 상하이 해운거래소가 전체 운임 정보를 수치화한 상승률이다. 장기화되면 교역 물동량의 99.7%를 해운에 의존하는 국내 산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변동성이 항상 기업에 타격만 주는 건 아니다. 운임료 상승은 해운사의 신규 투자로 연결돼 조선업 호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현재까지의 해운·조선시장 흐름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한 기업 데이터 연구소는 올해 재계 신년사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가 '성장'이라고 밝혔다.
아이러니하게도 한편으로는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성장'을 기대하는 묘한 심리가 우리 재계 총수들의 갑진년 새해를 맞는 각오인 거다. 압축하면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의 위기 역사를 20년 내에서 뒤져보면 신기한 현상이 하나 있다. IMF 구제금융·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가운데 잘나갔던 유럽과 남미 국가들 상당수가 엎어져 회복되지 못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그런 위기 때마다 잠시 주춤하고 인내하다 다시 일어섰고 더 크게 성장했다. 어려울수록 정부·기업·국민이 똘똘 뭉치는 '원팀'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적이었다.
지난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정·재계 주요 인사가 모두 모인 경제계 신년 인사회가 열렸다. 참석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꼽은 이날의 화두 역시 "다 같이 합심"이다. 성장과 분배는 떼어낼 수 없는 만큼 오늘의 한걸음이 내일의 열 걸음이 될 격동기, 올해는 너와 나의 구분을 잊고 모두를 위해 전진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김희수 산업부 kim.heesu@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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