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사령탑 인도네시아, 아시안컵 대비 리비아와 평가전서 0-4 대패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을 대비해 리비아와 치른 평가전에서 대량 실점하며 완패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2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비아와 평가전에서 0-4로 졌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25분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13분에 추가 실점을 허용한 뒤 경기 막판 2골을 더 헌납하며 무너졌다.
인도네시아는 이 경기 포함 최근 3차례 A매치에서 1무 2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이라크에 1-5로 대패했고, 필리핀과 경기에서는 1-1 무승부에 그쳤다.
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0위로 인도네시아(146위)보다 순위가 높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선 전통의 강호 카메룬과 무승부를 거두기도 했다. 대부분 자국 리그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포르투갈 클럽 브라가에서 뛰는 미드필더 알리 알무스트라티 등 스타 선수도 보유하고 있다. 플레이 스타일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과 비슷해 인도네시아로서는 아시안컵을 대비하기에 좋은 상대로 평가됐다.
다만 유럽 주요 리그 경험이 있는 이중국적 선수들을 동원하고도 당한 대패라는 점에서 뼈아프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들어 골키퍼만 유지하고 해외파들을 대거 교체 투입했다. 한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라요 바예카노에서 뛰었던 조르디 아마트(조호르 다룰 탁짐),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21세 이하(U-21) 팀 소속인 저스틴 후브너, 위트레흐트(네덜란드) U-21 팀에서 뛰는 이바르 제너 등이 나섰지만 대패를 막지는 못했다. 그나마 장신 센터백 후브너의 가능성을 확인한 점을 위안으로 삼았다.
인도네시아는 5일 튀르키예에서 리비아와 한 경기를 더 치른다. 아시안컵 직전 이란과 한 차례 더 친선전을 가질 수도 있다.
신태용 사령탑 체제에서 16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 인도네시아는 D조에 편성됐다. 이 조 최약체로 꼽히는 인도네시아는 16일 이라크, 20일 베트남, 24일 일본과 맞붙는다. 총 24개 팀이 참가해 6개 조로 진행되는 조별리그에서 조 3위 안에는 들어야 16강을 노릴 수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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