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값 상승세 급제동…다시 저가매수 기회되나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4. 1. 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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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거래일부터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10년 금리는 10월 이후 1.2%포인트가량 급락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이 있었다고 해도 단기간 하락 속도가 가팔랐다는 점에서 1~2개월 숨 고르기 구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을 거치며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10년물 모두 1%포인트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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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10년물 0.051%P↑
연초 숨고르기 돌입해
올해 금리인하 기대감에
"채권매수 전략 여전히 유효"

새해 첫 거래일부터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고채 가격도 이와 연동돼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급격했던 하락분을 일부 되돌리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하면서도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새해 첫 거래일부터 0.051%포인트 상승해 3.93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같은 날 0.079%포인트 올라 4.325%로 집계됐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가격은 하락한다.

지난해 10월 5%대까지 치솟았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연말께 3.7%대까지 급격하게 하락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됐던 탓에 이달 금리가 일부 되돌아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10년 금리는 10월 이후 1.2%포인트가량 급락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이 있었다고 해도 단기간 하락 속도가 가팔랐다는 점에서 1~2개월 숨 고르기 구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고채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채 금리와 비슷하게 지난해 10월 말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3%대로 올라섰다가 연말까지 두 달 동안 1%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말 채권 강세가 이례적인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을 거치며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10년물 모두 1%포인트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두 달 누적으로 1%포인트 넘게 하락한 사례는 미국채 10년물의 경우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외에는 없다"며 "국내 채권시장이 1월에 강세를 보이는 '연초 효과'도 예년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연말 급격한 채권 금리 하락은 연준이 올해 3월을 시작으로 기준금리를 6차례 낮출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결과다. 시장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우려도 나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1980년대에도 연준이 12개월 동안 6번 넘게 금리를 인하한 적은 없었다.

12개월 내 5차례 이상 금리 인하가 이뤄진 1990년, 2001년, 2007년의 사례가 있지만 모두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임 연구원은 "현재 시장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기 때문에 지금 시장에 반영된 수준만큼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채권 가격 조정이 점쳐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채권을 매수하는 게 유효한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안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예상돼 1월 중 금리가 최근 하락세를 되돌리더라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게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12개월 내 국내 금리가 0.75%포인트 인하한다는 기대를 감안한다면 국고채 3년물은 3.3%대까지 반등하면 6개월 이후 인하 기대를 반영해 매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시장의 관심은 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오는 31일 열리는 새해 첫 FOMC 회의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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