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현대차·기아…지난해 내수 점유율 91.4%

강주헌 기자, 정한결 기자 2024. 1. 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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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반등' KG모빌리티 '선방'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전체 글로벌 판매량, 국내 시장 판매량 등에서 모두 점유율 90%를 넘겼다.

3일 현대차·기아와 GM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국산 완성차 업체 5개사의 발표를 종합한 결과 글로벌 전체 판매량 799만1034대 중 현대차는 421만6680대, 기아는 308만577대로 91.3%를 차지했다. 내수 판매만 종합하면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91.4%로 더 높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보다 6.9% 증가한 총 421만6680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10.6% 증가한 76만2077대, 해외 시장에서 전년보다 6.2% 증가한 345만4603대를 판매했다.

특히 북미 지역의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지난해 고금리·인플레이션 등 비우호적인 대내외 경영환경으로 인한 자동차 산업 '피크 아웃' 우려에도 '디 올 뉴 코나', '디 올 뉴 싼타페' 등 SUV(다목적스포츠차) 신차 출시, 친환경차 라인업 보강 등을 통해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판매도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경쟁사들의 공급 정상화로 경쟁이 더욱 심화한 상황에서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신차 출시 및 친환경차 라인업 보강 등을 통해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판매를 증대해 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아는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의 연간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국내 56만3660대, 해외 251만6383대, 특수 5728대 등 전년 대비 6.3% 증가한 308만5771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량은 4.6%, 해외의 경우 6.7% 증가했다. 기존 연간 최대 판매는 2014년에 기록한 303만8552대였다.

SUV 판매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준중형 SUV 스포티지로 52만3502대를 기록했다. 소형 SUV 셀토스가 34만4013대, 중형 SUV 쏘렌토가 24만2892대로 뒤를 이었다.

중견 3사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GM한국사업장과 KG모빌리티는 대표 모델의 선전과 수출 호조에 힘입어 실적을 냈으나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신차 부재로 판매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GM한국사업장은 2017년 이후 최대 연간 판매량인 46만8059대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76.6% 증가한 수치다. 해외 판매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총 42만9304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88.5% 늘어났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37.2% 증가한 21만3169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1만6135대 팔리면서 해외 실적을 양분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전년 대비 4.1% 증가한 총 3만8755대가 판매됐다. 출시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판매 중인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모델 중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한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총 2만3656대 팔리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KG모빌리티는 브랜드 대표 모델 SUV 토레스 판매 호조, 수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보다 판매량이 2.2% 늘었다. 지난해 내수 6만3345대, 수출 5만3083대 등 총 11만6428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2014년(7만2011대) 이후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판매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내수 2만2048대, 수출 8만2228대로 총 10만4276대의 연간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신차 부재로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5% 줄었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XM3로 국내외 시장에서 7만7979대가 팔렸다.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중형 하이브리드 SUV 신차와 더불어 올해 전동화 모델 판매 비중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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