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도 사령탑 교체 … 실적반전 노린다
김병규 부사장 승진 내정
상반기에만 7종 신작 출시
엔씨 지난달 공동대표 체제
김택진·박병무 시너지 주목
'실적 보릿고개'로 넥슨을 제외한 '2N' 체제에 균열이 간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새 리더십을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투톱 체제'를 구축한 엔씨소프트는 비(非)게임 사업 등 미래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가는 한편, 해외시장을 겨냥한 대어급 신작을 올해 내놓으며 본업인 게임에서도 '탈리니지'를 향한 여정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1년 넘게 분기 적자를 이어온 넷마블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전략 기획에 능한 새 수장을 기용하고, 국내외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신규 게임을 연이어 내놓으며 실적 공백을 빠르게 메워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넷마블은 3일 각자대표로 경영 기획 담당 임원인 김병규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병규 대표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정식 선임된다. 이후 권영식 사업총괄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기존 도기욱 대표는 각자대표직에서 물러나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책에 집중하기로 했다.
넷마블 측은 "법무뿐만 아니라 해외 계열사 관리와 전략 기획 등에도 전문성을 가진 40대 김병규 내정자가 넷마블의 새로운 변화와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하이브 등 넷마블의 주요 투자 대상의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하며 게임 외 신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전날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체질 개선 및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넷마블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새로운 변화를 이끌 구원투수로 김 내정자가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넷마블은 신작 부진과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 등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그러나 2023년 4분기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올해는 가시적인 실적 견인을 예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넷마블은 웹툰과 드라마 등에서 인기가 증명됐던 주요 글로벌 IP를 게임화한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ARISE)'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등을 이르면 1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상반기에만 7종의 신작을 내놓겠다는 목표다.
반전을 노리는 것은 엔씨소프트도 마찬가지다.
엔씨소프트는 회사 설립 26년 만에 처음으로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를 지난달 구축하며 리더십에 큰 변화를 줬다. 오는 3월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될 박병무 내정자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VIG파트너스를 이끌어온 투자은행(IB)업계의 대표적인 인수·합병(M&A) 전문가다.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는 박 내정자에 대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컴퍼니 빌딩' 전략을 중장기적으로 가속화하기 위해 영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게임 개발 및 운영과 경영 전반에 대한 업무를 나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엔터테인먼트 같은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및 사업화에 집중 투자하며 조직 쇄신에 한창이다. 특히 최근 창립 이후 처음으로 임원 감축에 나서는 등 적체된 고위급 인력에 대한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엔씨소프트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미등기 임원 10여 명에 대한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엔씨소프트가 결정한 것은 큰 변화"라며 "그동안 엔씨소프트에선 임원들은 고용 안정성이 상당히 탄탄해 꿀보직이라는 얘기가 많았고, 성과에 큰 상관없이 자리가 보전되거나 일반 직원 수 대비 적체된 인력이 많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은 15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72.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대어급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 글로벌 출시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기대감이 불고 있다. TL의 경우 엔씨소프트의 상징과도 같은 'P2W(Pay to Win·이기기 위해선 돈을 써야 하는 구조)'에서 탈피한 게 주된 특징이다. 국외시장에선 과금 요소가 짙은 게임에 대한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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