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 정치권 '신중모드'

김재민 기자 2024. 1. 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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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피의자 정당 가입 이력 논란 “혐오정치 몰아가기 유감”
野, 이낙연 전 대표 신당 추진 등 비명계 ‘잠시 멈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3일 국회에서 열리는 비대위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 피습 이틀째인 3일 피의자의 정당가입 이력 논란에 유감을 표명하며 자제를 당부했다.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추진 등 비명(비이재명)계의 움직임이 소강상태를 보이며 여야 정치권 모두 신중한 모습을 견지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모씨의 정당가입 이력 등에 대한 논란과 관련, “양극단의 혐오정치로 몰아가려는 불필요한 논쟁은 지금 상황에 어떠한 도움도 될 수 없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총선을 앞두고 발생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일체의 폭력행위는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면서 “이는 양극단의 혐오정치가 불러온 사건이며, 지금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철저히 밝히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거의 4년 전인 2020년 탈당한 동명인물이 있으나 인적사항이 분명치 않아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마치 사실인 양 정치적으로 왜곡해 국민의힘의 문제로 몰아가려는 것은 지양할 일로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진영을 넘어 같은 시대를 사는 동료 정치인으로서 이 대표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쾌유를 빈다”고 밝혔고, 윤희석 선임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과 당원들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 대표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비상의원총회를 마치며 당 대표 피습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피습을 계기로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추진과 비명계의 움직임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여야가 한목소리로 제1야당 대표에 대한 흉기 공격을 비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거취 등을 놓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당초 이달 초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이 대표 피습 사건으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비주류 4인방 모임인 ‘원칙과 상식’ 또한 이 대표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 구성 등을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 등을 시사했으나 이마저도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추진과 비명계의 움직임이 주춤하자 당내에서는 오히려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성준 대변인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냉정하게 이제 정치 상황을 우리가 한번 볼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 안에서도 공존을 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총선 승리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느냐 차분하게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민현배 기자 thx-2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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