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출격하는 韓 반도체 유망주들… 58조 세계 AI 반도체 시장 노크
파네시아, 칩스앤미디어, 모빌린트 등 국내 AI 스타트업들 대거 CES 참여
세계 AI 반도체 시장 58조원 규모… 3년 내 522조원로 급성장
이달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에 토종 팹리스, 반도체 IP(설계자산)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저변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CES에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바이어들이 참여한다. 해마다 수십억달러의 계약이 CES 현장에서 체결되기도 한다. 지난해 CES 2023에 참가한 대구 소재 기업들은 CES 참가로 1억달러(한화 1300억원) 규모의 계약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신생 AI 강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발판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 韓 AI 반도체 다크호스 딥엑스, CES 혁신상 3개 수상 ‘스포트라이트’
AI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설계하는 스타트업 딥엑스는 독자 개발한 AI 반도체 원천 기술로 컴퓨터 하드웨어, 임베디드 기술, 로봇 등 3개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받았다. AI 반도체 기업 중 CES 혁신상 3관왕에 오른 건 딥엑스가 처음이다. 매년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CES 혁신상은 업계 전문가 심사위원단이 기술과 기능, 디자인, 기술의 독창성이나 혁신성, 인류의 시급한 문제에 도움이 되는 기술 여부 등을 평가해 수여한다.
딥엑스는 임베디드 기술 부문에서 4개 종류의 AI 반도체로 구성된 ‘올인포 AI 토탈 솔루션’으로 상을 받았고, 컴퓨터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서버·데이터센터의 고성능 AI 연산처리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한 ‘DX-H1′, 로봇 부문에서는 산업 현장과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무인화를 위해 로봇 지능화를 실현하는 ‘DX-M1 모듈’로 혁신상을 받았다. 이 제품과 기술은 CTA를 통해 국제 파트너 발굴, 투자 유치 등 비즈니스 측면에서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글로벌 기업을 포함한 100개 이상의 기업이 각축전을 벌이는 AI 반도체 분야에서 딥엑스가 복수의 혁신상을 받은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국내 반도체 기술이 메모리 기술로 세계 시장을 선도해 왔지만 시스템 반도체 기술에서는 이렇다 할 세계적인 혁신 기술로 돋보인 유례가 없었다. 딥엑스가 보유한 AI 반도체 원천 기술은 엣지 AI 응용을 위한 최신 AI 알고리즘 지원 기술, 세계 최고 수준의 실효 전력 대비 성능 효율 기술 등이다. 딥엑스는 이번 CES에 올인포 AI 토탈 솔루션을 공개하고, 스마트 카메라 스마트 모빌리티, 로봇, 스마트 가전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실시간 데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인터페이스부터 ‘온디바이스 AI’에 도전장
차세대 메모리 인터페이스 기술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세계 각국 IT 기업들의 격전장이 된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기술 분야에서 최근 굵직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 파네시아도 이번 CES에서 신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카이스트 교원 창업 기업으로 시작한 파네시아는 업계 최초로 CXL의 최상위 단계인 ‘CXL 3.0′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며 미국 빅테크 기업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파네시아는 올해 CES에서 CXL을 탑재한 AI 가속기(CXL-Enabled AI Accelerator)를 시연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 세계 각국에서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하는 대규모 AI 서비스(생성형 AI, AI 기반 검색 등)에 무한한 메모리를 제공해 처리를 가속하는 CXL 탑재 AI 가속기를 선보여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온디바이스 AI 시대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각광 받고 있는 반도체 IP 기업인 칩스앤미디어도 올해 CES에서 프라이빗 부스를 꾸려 고객사 맞이에 나설 예정이다. 칩스앤미디어는 온디바이스 AI 구동을 위해 필수적인 신경망처리장치(NPU)에 필요한 반도체 설계 자산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올해 CES에서 칩스앤미디어는 새로운 NPU 설계자산인 ‘CMNP’에 대한 데모와 소개를 비롯해 비디오 코덱 IP를 중심으로 고객사들과 파트너십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드물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과 함께 글로벌 AI 반도체 벤치마크인 ‘MLPerf’의 창립 멤버 중 하나인 스타트업 모빌린트도 올해 CES에서 새로운 NPU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빌린트는 이번 행사에서 에지(edge)와 온프레미스 AI용으로 개발한 PCLe 카드 제품인 ‘MLA100′, 고성능 에지 프로세싱에 최적화한 올어라운드 솔루션인 ‘MLX-A1′을 선보인다. 특히 MLX-A1 제품은 박스형으로 구성된 단독 AI 솔루션 제품으로, 고성능 AI 엔진과 프로세서를 내장하고 있다. 리눅스부터 윈도까지 폭 넓은 호환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세계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AMD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약 450억달러(한화 58조원) 수준이며, 이는 지난해 초 시장 전망치를 50% 상회하는 수준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매년 AI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을 거듭하며 2027년에는 4000억달러(52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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