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에 민주당 분당 걸음도 주춤

신주영 기자 2024. 1. 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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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이재명 대표가 피습으로 불참한 가운데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으로 민주당 분당 움직임도 일시 정지했다. 이번주 중 신당 탈당 및 창당 선언을 예고했던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도 3일 공개 일정을 자제했다. 예상치 못한 사태로 탈당 및 신당 창당, 이 대표 사퇴 목소리도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 등을 취소하고 공개 일정 없는 하루를 보냈다. 그는 오는 4일도 별도의 공개 일정 없이 조용하게 보낼 예정이다. 그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이 대표의 쾌유를 기원하는 입장문을 냈다. 지난 1일 이 대표를 겨냥해 “큰 싸움을 벌여야 한다”며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던 이 전 대표의 움직임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원칙과 상식’도 이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애초 이날 이 대표에게 2선 후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하려고 했으나 이를 무기한 연기한 것이다. 이들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어떤 이유로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서받을 수 없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이 대표의 쾌유를 빌었다. 이들은 민주당에 남을 것인지, 불출마 선언을 할 것인지 등을 논의하려고 했으나 이 대표 회복 전 공개 행동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 모두 이 대표에 대한 비토를 정치적 명분으로 앞세우고 있는 만큼, 이 대표가 병상에 있는 동안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이 사건(피습) 때문에 이 전 대표가 갑자기 생각을 바꾸리라고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여론의 관심이 이 사건에 집중되고, 또 이 대표의 건강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아니겠나. 그런 상황에서 민주당과 평생을 함께해 온 이 전 대표가 당을 떠난다고 하는 모습들이 좋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신당 창당에 대한 재고를 당부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전날 JTBC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오늘(2일)로써 이낙연 신당의 바람은 이미 잦아들 수밖에 없다”면서 “빨리 판단을 해서 신당을 접는 계기로 삼아야 된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무리하게 신당을 추진한다면 노욕 말고는 설명할 다른 표현이 없다”고 주장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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