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중’ 이재명 대표, 일반 병실로···“내경정맥 둘레 60% 손상”

탁지영 기자 2024. 1. 3. 17: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기자들에게 상황 설명
“수술 후 중환자실서 약간의 물만 섭취
회복 위한 항생제 등 약물 정맥 투여
일반 병실로 옮겨도 당분간 접견 자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일 피습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술 후 회복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앞에서 병문안을 마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태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당해 입원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은 3일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이 대표는 이날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이 중환자실에 상주했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병문안 차 병원을 찾았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23분 공지를 내고 “이 대표가 병원 지침에 따라 오후 5시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다”고 밝혔다. 중환자실에서 회복을 취하던 이 대표는 가족만 면회가 가능했다. 민주당은 “당분간 면회할 상황이 안 돼 면회는 안 받는다”고 했다.

앞서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과 민주당 영입인재인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오후 4시 서울대병원에서 기자들에게 이 대표 상태를 설명했다. 강 전 부회장은 환자 동의를 받고 의무기록을 열람했다고 밝혔다. 강 전 부회장은 “환자에게서는 피부를 지나 좌측 흉쇄유돌근, 즉 피하지방 및 근육층을 모두 관통해 내경정맥에 9㎜ 이상의 깊은 상처, 자상이 확인됐다”며 “내경정맥 둘레 60%가 손상된 심각한 부상”이라고 말했다.

강 전 부회장은 “흉쇄유돌근 곳곳 주변에 혈종 덩어리도 존재했다”며 “애초에 알려진 바와 달리 경정맥 출혈뿐 아니라 관통된 근육증에 분포하는 경동맥 작은 혈관들에서도 다수의 활동성 출혈이 확인돼 헤모클립이라는 지혈도구로 지혈했다”고 설명했다.

강 전 부회장은 “(이 대표는)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약간의 물만 드시고 있고 항생제와 진통제 등 회복을 위한 약물을 정맥 투여하고 있다”며 “오늘 아침에 의료진이 실시한 각종 지표검사는 양호한 편”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단식 이후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했기 때문에 중요 장기에 대한 후유증이 우려돼 향후 예후 관측이 더 필요하다”며 “일반 병실로 옮기더라도 당분간 접견을 자제하고 치료 회복에 전념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가 일반 병실로 이동한 뒤에 면회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술은 잘 됐고 중환자실에서 절대 안정을 요하는 상황이다. 의식은 깨어나셨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며칠 호전 상태를 보면서 중환자실에서 나와 일반병실로 옮기게 되면 그 때 아마 소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도 현재까지는 면회 일정이 잡혀있지 않다”며 “일반 병동으로 이동하면 의료진과 상의해 면회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날 이 대표를 지지하는 유튜버들은 본관 건너편 어린이병원 앞에서 병원 상황을 중계했다. 이 대표 상태 브리핑 이후 유튜버들과 기자 사이 시비가 벌어지기도 했다. 10명 가까이 되는 경찰들이 본관으로 가는 길목에 배치됐다.

앞서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15분쯤 서울대병원 정문에서 걸어 올라와 본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총리는 기자들에게 “면회가 되는지, 면회가 안 되면 가족들이랑 뵙고 나와서 말씀드리겠다”고만 말한 뒤 병원 안에 들어가 중환자실로 향했다. 김 전 총리를 향해 일부 유튜버는 “김부겸이 뭐하러 왔노. 쇼하러 왔어? 쇼하러 왔나!”라고 소리쳤다.

김 전 총리는 5분 만인 오전 11시20분쯤 병원을 나왔다. 천 의원이 본관 정문까지 나와 김 전 총리를 배웅했다. 김 전 총리는 본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에게 가해진 정치테러는 우리가 어렵게 지키고 키워온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공격 행위”라며 “특히 그 대상이 제1야당 대표한테 가해진 이 정치테러는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되고 분노하고 온 국민이 이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하루 빨리 이 대표가 쾌유하셔서 불과 총선이 100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어려운 상황, 엄중한 상황을 잘 수습해주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환자를 뵐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가족들이나 옆에서 고생하는 당직자들한테라도 위로의 말씀을 전하려 왔다”며 “(이 대표가) 중환자실에 계셔서 뵐 수 없었고 천준호 실장만 보고 나왔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 가족들은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이날 오후 맹정섭 민주당 전 충주지역위원장과 문명순 전 경기 고양갑 지역위원장도 병원을 찾았다가 돌아갔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병을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