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내시경으로 찾은 ‘용종’ 떼어내면 안심? [박광식의 닥터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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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내시경 검사에서 위용종을 발견하고 떼어낸 분들 많으실텐데요.
좀 더 확실하게 알아보기 위해 위내시경에서 위선종이 발견돼 제거한 사람과 위선종이 발견되지 않은 사람을 비교해봤습니다.
반면 위선종을 제거한 집단은 사전 내시경 검사에서 위암의 '싹'인 위선종을 잘라냈기 때문에 위암 초기에 발견된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내시경 검사에서 위선종을 제거했던 사람은 반드시 발견된 다음 해에 재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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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내시경 검사에서 위용종을 발견하고 떼어낸 분들 많으실텐데요. 위용종(gastric polyp)은 위장 안 쪽 벽에 생긴 작은 혹으로 조직검사 소견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됩니다. 그중에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위선종(gastric adenoma)이 많이 발견됩니다.
■ '위선종 발견'에 걱정…'제거'후엔 안심해도 될까?
많은 사람이 위내시경 결과를 들으러 갔다가 '위선종' 이야기를 들으면 덜컥 겁을 먹습니다. 하지만 '위선종'이 모두 암으로 진행하는 건 아니며 잘 제거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대부분 안심합니다.
궁금증은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위 선종을 제거하고 나면 완전히 끝나는 걸까? 위선종만 떼어내면 위암은 발생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남습니다.
■ 위선종 제거한 사람, 위암 발생 위험 2배 이상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이 위내시경으로 위선종을 제거한 4만 4,405명을 8년 넘게 관찰한 결과 1,038명(2.3%)이 위암을 진단받았습니다. 비슷한 규모의 일반 인구 집단에서 예상되는 위암 발생 524명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치입니다.
좀 더 확실하게 알아보기 위해 위내시경에서 위선종이 발견돼 제거한 사람과 위선종이 발견되지 않은 사람을 비교해봤습니다.
각각 3만 9,826명씩 나눠 비교 관찰한 결과 위선종 제거 그룹에선 위암 환자가 952명 발생했고 위선종이 없는 그룹에선 349명이 발생했습니다. 위선종 제거 그룹에서 위암 발생 위험이 2.8배 더 높은 셈입니다.
위암의 위험 요소인 위선종을 제거했는데, 여전히 위암 발생 위험이 더 크다는 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 위선종 자체가 '만성 염증'의 증거
연구를 주도한 박재명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선종 발생 배경에는 위 점막의 만성 염증에 의한 일련의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위선종을 제거했어도 여전히 일반 인구에 비해 높은 위암 발병률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내 몸에 위선종이 발견된 적이 있다고 해서 너무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 위선종 제거 시 위암 사망률 낮추는 건 분명
이번 연구에서 위선종 제거와 관련해 위암 발생 위험과 위암 사망 위험은 정 반대의 결과를 보였습니다.
실제로 위선종을 제거한 뒤 위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4만 4,405명 중 99명으로 일반 인구 집단에서 위암 사망 예상치 199명에 비해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일반 인구 집단의 경우 보통 증상이 있어 병원에 갔다가 진행성 위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위선종을 제거한 집단은 사전 내시경 검사에서 위암의 '싹'인 위선종을 잘라냈기 때문에 위암 초기에 발견된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생존에 유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 교수는 " 위선종 내시경 절제술이 위암 발생 및 사망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한 최초의 연구"라며 "위선종 제거가 위암 사망률을 일반인구에 비해 50%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위암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발견으로 사망률을 낮추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 위선종 제거한 사람, 좀 더 철저하게 내시경 받아야
다만, 박 교수는 "위선종을 제거한 이후에도 위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게 확인된 만큼 해당 환자들에 대한 보다 철저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며 "추적 검사의 빈도 및 강도에 대한 임상적 가이드라인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시경 검사에서 위선종을 제거했던 사람은 반드시 발견된 다음 해에 재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번 연구는 소화기내과 국제학술지 '미국 위장관 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근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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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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