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 대표 피습 여진, 가짜뉴스·음모론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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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에서 테러를 당한 이후 파장이 심상찮다.
국민들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온라인상에 밑도 끝도 없는 루머와 가짜뉴스가 나돌고 있다.
민주당의 강성 당원들은 이 대표 피습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의 책임론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이 대표에 테러를 가한 60대 남성으로부터 "죽이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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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에서 테러를 당한 이후 파장이 심상찮다. 국민들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온라인상에 밑도 끝도 없는 루머와 가짜뉴스가 나돌고 있다. 이 대표 피습과 관련해 인터넷 포털이나 유튜브, SNS에는 이미 음모론과 배후설이 만연하고 있다. 양 진영의 극성 지지자들은 악성 루머를 포장해 재생산하고 있고 가짜뉴스를 진짜인 것처럼 가스라이팅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극성 지지자들의 행동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진보 진영의 유튜브들은 "윤석열·김건희의 사주로 벌어진 일"이라거나 "악마들이 의료진을 매수할지 모르니 감시해야 한다"는 등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의 강성 당원들은 이 대표 피습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의 책임론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보수 진영 극성 지지자들의 주장도 별만 다르지 않다. "이재명 자자극 전력 있다", "재판을 미루려는 이재명의 꼼수" 등 듣기 민망한 발언들을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 양 진영의 팬덤들은 이런 주장에 댓글을 달면서 옥신각신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경찰은 이 대표에 테러를 가한 60대 남성으로부터 "죽이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 남성은 평소 정치 유튜브를 즐겨보면서 누군가에 대한 적대감을 키워왔던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극성 지지자들이 확증 편향에 빠지면 소영웅주의와 결합해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고 보고 있다.
어찌 됐거나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이 대표다. 그런데도 자작극 운운하는 것은 '2차 가해'나 다름없다. 가짜뉴스와 악성루머를 퍼트리는 사람은 추적해 법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 피의자의 정당 가입 이력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것도 확대 해석은 금물이다. 과거에 특정 정당에 가입한 적이 있다고 해서 그 정당 전체를 범죄 집단으로 몰아가는 듯한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참에 정치권도 왜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여야 모두 이번 사건은 양극단의 혐오정치가 불러온 비극임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테러를 저지른 범인은 마땅히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겠지만 우리 정치를 극단으로 몰아간 정치인들의 잘못도 가볍지 않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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