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행복한 삶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한결같은 소망은 자녀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부모들은 자녀를 위해서 어떤 고생도 마다하고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서 큰 헌신적인 노력을 했다. 그런데 막상 자녀를 위해서 학자금도 마련하고, 경제적인 안정을 이루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자녀들은 부모님들이 바라는 방향대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고, 인터넷 게임 중독에 빠지거나 마약에 손을 대거나, 또는 성관계를 일찍 맺거나 하고,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 경우에 부모들은 난감해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내가 왜 이러한 고생을 하고 있나?" 하면서 후회를 하는 분들을 많이 본다.
자녀들이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일까? 흔히들 부모들은 자녀가 공부를 잘하고, 좋은 대학에 진학해서, 돈을 많이 주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면 행복할 것이라는 공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심리학자 Daniel Goldman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자녀를 포함한 우리의 행복은 지능(IQ) 능력보다는 자신의 정서적인 감정을 통제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는 정서 지능(Emotional Quotients)이 더 중요하다는 연구를 발표해서 많은 사람이 정서 지능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회사에서도 IQ보다는 EQ가 높은 사람들이 CEO 자리에 승진하고 성공적이고, 개인적으로도 만족한 삶을 산다는 것이 그동안의 많은 연구로 밝혀졌다.
정서 지능의 정의와 그 의미는 무엇인가?
Daniel Goldman 박사는 정서 지능은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 요소라고 주장했다.
1)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능력(Emotional Expression):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남들이 알아서 배려해 주기는 바라면 우리는 의존적인 사람이 된다. 자신의 감정 상태를 인지해서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고, 내가 나를 위해서 배려해 주고 있고, 남들이 나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의사 소통하는 것은 인간의 행복에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복종을 강요하지 말고, 자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어야 한다.
2)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Self-awareness)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 인간의 감정은 긍정적인 감정 즉 행복하고 만족하고, 즐거운 긍정적인 감정과 우울, 불안, 분노, 수치심 및 역겨운 부정적인 감정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자신이 우울한가, 불안한가, 화나 났는가를 알아차리고 그 부정적인 감정을 건강하게 대처하는 능력은 우리의 정신건강과 대인 관계에 아주 중요하고 우리의 정서적 웰빙에 영향을 준다. 인간의 모든 감정은 우리의 심리 상태를 반영해 주는 지표이기에 모든 감정은 정상적이고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즉 우울한 감정은 우리의 마음 상태에 과거에 집중하거나 머무르면서 자신을 탓하고 후회할 때 생기는 자연스러운 감정이기에 이러한 경고를 알아차리고 현재에 집중하고 문제를 직면하면서 해결하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미래를 중시하고 안전을 추구하면,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쓸 때 생기는 감정이다.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고,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우리는 자신의 다양한 감정 상태를 알아차리고 조절하는 능력이 행복한 삶을 사는 데 필수적이다. 부모는 자녀들이 자신의 부정적인 정서 조절을 잘 할 수 있도록 코치해 주고 자신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
3) 자기 동기화(Self-Motivation): 어린 시절에 부모의 강압 때문에 피아노를 배운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 피아노에 관심이 없지만, 피아노 치는 것을 즐기고 연습을 한 사람은 아직도 피아노를 즐기거나, 피아노를 전공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볼 수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즐기면서 목표 행동에 몰입하는 것이다. 예능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예능을 통해서 돈을 벌고 성공하겠다는 것보다는 자신이 선택한 예능을 즐기면서 몰입하기에 스스로 열심히 하고 그 분야에서 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다. 자녀가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자녀가 선택한 과목에 흥미를 느끼고 즐기면서 공부하고 탐구하고 이 분야를 전공하는 것이다. EQ가 높은 자녀나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전공이나 직업을 사랑하고 몰입하지만, 부모 성화나 강압에 공부하는 자녀는 자기 동기화가 부족한 사람이다. 직업에 만족을 못 느끼고 직장을 수시로 바꾸는 사람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기 동기화가 부족한 사람들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공부에 스스로 즐기면서 전념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안정적인 가정 분위기를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4) 공감 능력과 타인 배려하는 능력(Empathy & Other Care ability): 공감이란 타인의 감정 상태를 알아차리고 그 감정을 반영하고 그에 적절하게 정서적으로 배려해 주는 능력을 말한다. 주위 사람이 일하면서 힘들어하면, 그 사람의 힘들어하는 감정을 반영해 주고,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배려해 주는 능력이 대인 관계에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우리의 두뇌에는 거울 뉴런이 있어서 상대방이 슬퍼하면, 자신의 슬픔인 양 느끼면서 동정심이 우러나오면서 그 사람을 배려하려는 동기가 생긴다. 그러나 공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성장 과정에서 부모에게서 자녀들이 공감을 받지 못하거나 정서적으로 방치된 경험을 한 사람들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공감하고 배려해 주어서 자녀들의 공감 능력이 가정에서부터 잘 발달하도록 신경을 써 주어야 한다.
5) 사회 기술과 문제 해결 능력: 정서 지능의 중요한 요소는 대인 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는 능력과 갈등과 문제 해결하는 능력이다. 우리의 삶은 항상 문제와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사회 기술이 발달한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욕구도 고려하면서 자신의 욕구를 실현하려고 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이익만 고려해서 자기중심적으로 인간관계를 맺으려고 하면 사람들에게서 외면당하고 사회생활이 힘들어진다. 인간관계는 서로 주고받는 관계이지, 주기만 해도 안 되고, 받기만 해도 안 된다. 갈등이 있을 때 서로 Win-Win 하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처럼 자녀들이 한국의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돌보고, 부정적인 감정을 잘 다스리고, 타인의 부정적인 감정도 공감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정서 조절 능력과 삶에 목표에 대한 자기 동기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IQ 능력 즉 학교에서 공부만 잘하는 학습 기계로 키워서는 안 되고, 대인 관계를 원만히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잘 대처할 수 있는 사회 기술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채규만 교수 (kmcha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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