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 사망 65명…사흘째 정전·통신장애로 생활 불편(종합)
약 3만4000가구 정전, 일부 편의점·주유소도 영업 중단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 지진으로 지금까지 6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시카와현을 중심으로 무너진 가옥이 다수 확인되고 있지만 피해 전체 상황은 여전히 파악할 수 없어 각 지자체가 피해 상황 파악을 서두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관저에서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지진 발생 후 40시간 이상이 경과해 시간과의 싸움이 되고 있다"며 인명 우선 대응을 지시했다. 또 대피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물자 확보와 인프라 복구에 전력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사망자 65명, 부상자 370명…주택 총 182동 전파 또는 반파
이시카와현내 부상자는 중·경상자를 합쳐 30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도야마현 37명, 니가타현 21명, 후쿠이현 6명, 기후현·나가노현 각 1명씩 부상자가 보고됐다. 이시카와 내 각지에서 실종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면서 생사 여부에 대한 확인이 진행되고 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3일 오전 8시 현재 피난처 355곳에 약 3만3000명이 대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총무성 소방청의 집계에서는 니가타현, 도야마현, 후쿠이현 등을 포함한 넓은 범위에서 합계 130명 이상의 부상자가 확인됐다. 인명피해 상황을 조사 중인 지자체가 많을 것으로 보여 부상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시카와현에 따르면 현내 와지마시, 스즈시 등에서는 주택이 전파 또는 반파된 피해가 지금까지 총 182동에 달하고 있다.
사흘째 정전, 통신장애 등 생활 불편
호쿠리쿠 전력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에서는 3일 오전 송전선의 단선 등의 영향으로 약 3만4000가구가 정전됐다. 3일 오전 7시 현재 이시카와, 도야마, 니가타, 후쿠이 등 4개 현에서는 모두 67개의 주유소가 영업을 중단했다.
편의점의 일부 점포에서는 지진 여파로 휴업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오전 기준 세븐일레븐은 이시카와현내 약 10개 점포 영업을 취소했고, 훼미리마트는 이시카와현 등 44개점포, 로손도 9개점포가 휴업했다.
휴대전화는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라쿠텐 모바일 등 대형 통신기업 4사에서 3일에도 이시카와현을 중심으로 통화나 데이터 통신을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각사는 지금까지 이동기지국 파견이나 상업시설의 공중무선랜(LAN) 무료 개방 등의 대응을 취해왔다.
이시카와현을 중심으로 165개의 학교나 시설에서 학교 건물 벽이 갈라지는 등 피해도 확인되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이시카와현에서 공립 초등학교 32개교, 중학교 17개교, 고등학교 26개교, 특별지원학교 5개교 등을 포함한 105개 시설에서 피해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여진 잇따라…지진 구조활동은 계속
3일 오전 10시54분 와지마시에서 규모 5.6의 여진이 있었다. 진원지는 이시카와현 노토 지방으로 진원의 깊이는 13㎞로 추정됐다. 이 여진으로 인한 쓰나미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이날 오전 2시21분에는 스즈시에서도 진도 5강의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는 일본 기상청이 설정한 지진 등급으로 지진이 일어난 곳에서 사람이나 물체가 흔들리는 정도를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3일 오후 12시54분에도 여진이 이어졌다. 진원지는 니가타현 앞바다로 진원 깊이는 10km, 규모는 4.9로 추정된다.
일본 기상청은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에서는 가옥 붕괴와 토사 재해 등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일주일 정도, 특히 2, 3일 사이에는 최대 진도 7의 흔들림을 동반한 지진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현지 기상청에 따르면 노토 등 호쿠리쿠 지방에는 3일 이후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고 일부는 경보급 폭우도 예상된다. 지진으로 지반이 느슨해져 있을 가능성이 있어 토사 재해 등의 위험도 높다. 날씨가 나빠지면 수색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지진 피해 현장에서는 구조 활동이 계속 됐다.
이시카와현에 따르면 현 내 적어도 3개 지자체의 5개 지구에서 약 60명이 도로 붕괴 등으로 인해 고립 상태라고 한다.
와지마시 시내 중심부에서는 다수의 가옥 등이 붕괴돼 있다. 기와지붕 주택이 여러 채 겹겹이 쓰러져 있는 현장에서는 이웃들로부터 '고령 여성이 남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10명가량의 소방대원이 기둥과 벽, 기와 등을 조금씩 제거하며 수색활동을 했다.
7층 건물이 무너진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빌딩 붕괴 현장에서는 3일 오전 여성 1명이 목재에 낀 채 발견돼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구조됐다.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는 관광명소로 알려진 '아사이치 거리' 주변 점포와 주택 등 200동 이상이 불에 탄 가운데, 화재 발생 40시간 정도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하얀 연기가 자욱하고 탄 냄새가 주변 곳곳에 퍼져 있다고 NHK가 전했다. 인근에 사는 한 84세 여성은 "마치 전쟁이 끝난 뒤의 잿더미 같아 말문이 막힌다"고 말했다.
3일 이시카와현의 재해대책본부 회의에 노토 지방의 시장 등 기초 자치 단체장은 온라인으로 출석해 상황을 보고했다. 이 가운데 스즈시 시장은 "대응하지 못하는 구조 요청이 72건에 이르고 있으니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해달라. 대피소 화장실도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시급히 이동식 화장실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앞서 이시카와현 지진은 1일 오후 4시10분에 발생했다. 현지 기상청은 한때 노토 지방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큰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이시카와 현 와지마항에서는 1.2m 이상의 쓰나미가 확인되는 등 일본 서해 연안부에 쓰나미가 도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선거법 위반' 혐의 이재명, 1심서 의원직 박탈형
- '동방신기 출신' 시아준수, 女 BJ에 협박당해…8억 뜯겼다
- 가구 무료 나눔 받으러 온 커플…박살 내고 사라졌다
- 허윤정 "전 남편, 수백억 날려 이혼…도박때문에 억대 빚 생겼다"
- 반지하서 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혈흔이 가리킨 범인은
- 탁재훈 저격한 고영욱, "내 마음" 신정환에 애정 듬뿍
- '순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양광준 육사 후배 경악
- 태권도 졌다고 8살 딸 뺨 때린 아버지…심판이 제지(영상)
- 채림, 전 남편 허위글에 분노 "이제 못 참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