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오르는데 내 종목은 왜”…170만원 넘던 주가 34만원, 투자자 “울고 싶다”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4. 1. 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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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안 빠지는 날이 없다." "이러다 20만원 대까지 내려가는 것 아니냐." "황제주의 몰락이다."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초고가주, 이른바 황제주로 꼽히던 LG생활건강의 주가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자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전일 대비 1만3500원(3.81%) 내린 3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도 LG생활건강의 주가 회복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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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LG생활건강 화장품 매장. [사진 제공 = 연합뉴스]
“하루도 안 빠지는 날이 없다.” “이러다 20만원 대까지 내려가는 것 아니냐.” “황제주의 몰락이다.”

LG생활건강의 종목토론방에 올라온 투자자들의 말이다.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초고가주, 이른바 황제주로 꼽히던 LG생활건강의 주가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자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전일 대비 1만3500원(3.81%) 내린 3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였던 178만4000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5분의 1 토막이 넘게 빠진 셈이다.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지난해에도 이미 53.80%가 빠졌다. 줄곧 내림세를 타던 주가는 작년 8월 한달 사이에만 8.53%가 오르면서 소폭 상승하는듯 했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이 종목은 롯데칠성, 태광산업에 이어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황제주로 꼽혀왔다. 지난 2022년 말까지만 해도 72만원 선을 지켜오며 황제주 자리를 다시 넘보기도 했지만 작년 10월 들어 장중 30만5000원까지 밀려난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LG생활건강의 주가 회복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당장 화장품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작년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소비 부진도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 기준 LG생활건강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대비 52.06% 감소한 618억원이다. 작년 9월까지만 해도1320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월 들어 710억원 대로 눈에 띄게 급감했다. 이후 610억원 대까지 하락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건 최근까지 중국 법인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중국 법인의 매출 회복 없이는 단기간에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중국 법인의 매출액은 작년 3분기에도 이미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소비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데 이어 광군제 프로모션을 전년동기대비 축소하고, 숨과 오휘 점포에 대한 효율화 작업이 진행된 탓이다.

중국 보따리상들의 수요 약화가 지속되면서 중국 법인과 더불어 고마진 채널로 꼽히는 면세점 실적 또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증권가의 눈높이는 황제주에서 멀어지고 50만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KB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하향한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50만원에서 45만원으로 낮춰잡았다.

그 중에서도 중국 법인과 면세 채널 매출의 회복 여부, 브랜드 리뉴얼 성과 등이 확인될 때까지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소비 부진, 아직은 장담할 수 없는 리브랜딩 성과, 가격 정상화 노력의 성패 여부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이후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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