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아인' 이준석 신당행…추가 합류할 현역 의원은 누굴까

이준석측 "합류 의사 밝힌 현역 적지 않아" "중진급도 연락 주고 받는 중"
국힘 공천 탈락자 합류 규모에 따라 파급력 달라질듯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의 한 음식점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탈당과 동시에 신당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을 꾸리고 내년 1월 가칭 '개혁신당' 출범을 목표로 총선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2023.12.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정치적 고락을 함께해 온 '천아용인' 중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제외한 3명 모두 개혁신당, 이른바 '이준석 신당'에 합류했다.

정치권에선 거대 양당 구도가 견고해 신당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탈당을 선언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외에 합류 의사를 확정적으로 밝힌 현역 의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세를 불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허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탈당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창당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비례대표인 그는 의원직을 내려놓고, 개혁신당의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게 된다. 앞서 합류한 천하람 전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다.

정치권의 관심은 얼마나 많은 현역 의원이 추가로 신당에 합류하는지다. 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합류 의사를 밝힌 현역 숫자를 묻는 질문에 "적지 않은 숫자"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도 중진급 인사 합류 여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 때문에 중진급 인사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이지 않나"며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연락은 주고 받고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 의원과도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에 합류할 현역 의원이 누구인지를 두고 여러 추측이 오갔지만 구체적인 이름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과거 당대표 시절 이 전 대표와 가깝다고 분류되는 현역 의원들은 신당 참여에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준석 신당은 지금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당 구도 속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제3지대 신당임은 분명해보이지만, 이준석 전 대표가 생각하는 것만큼의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신당의 성패와 별개로 국민의힘에 일정 부분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000표 이내로 승패가 갈리는 수도권 접전지역에 이준석 신당이 후보를 낼 경우 국민의힘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파괴력을 보일 것"이라고 박 평론가는 내다봤다.

신당이 향후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탈락자들을 끌어들이는 '이삭줍기' 식의 세 불리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최대 50% 이상의 현역 의원들이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은 현역 약 43%를 교체한 바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이 강도 높은 물갈이를 할 것으로 전망하며, "공천 탈락자들의 이준석 신당 합류 여부가 (총선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괴한에게 습격당한 것도 신당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통상 선거에서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이슈를 선점할 수 있는 세력이 승리하는데, 총선을 100일 앞둔 시점에 민주당에 이슈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점에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표 피습으로 이준석 신당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신당에 사람들이 가세할 때 주목도를 높여야 하는데 이럴 때 시선을 빼앗기면 불리하다. 범인에 관한 얘기가 최소한 일주일은 나올텐데 총선 앞둔 시점에서 일주일은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