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구단 소노, 요주의 인물 오누아쿠, KBL의 침묵

김은진 기자 2024. 1. 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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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소노 치나누 오누아쿠. KBL 제공



KBL은 지난 비시즌 ‘데이원 사태’로 휘청거리다 소노의 등장으로 10구단 체제를 유지한 채 시즌을 시작했다.

하루아침에 팀을 잃을 위기에 놓였던 선수들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시작된 2023~2024 프로농구가 진흙탕으로 향한다. 소노와 외국인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28)가 중심에 있다.

소노는 개막하자 하위권에 밀려나있다. 주력 선수들이 부상당하자 힘을 쓰지 못하고, ‘시간 부족’으로 전력을 제대로 꾸리지 못했다며 외국인 선수 교체카드를 전반기에 다 썼다. 오누아쿠는 그 첫 교체 카드로 온 선수다.

4년 전 원주 DB에서 뛰었던 오누아쿠는 좋은 기억을 남기진 않았다. 2020~2021시즌 재계약을 하고도 약속한 날짜에 입국하지 않은 끝에 계약 파기됐고 KBL에서 2시즌 자격 정지를 받았던 선수다.

11월 소노에 합류해 KBL 복귀한 오누아쿠는 19경기에서 평균 31분51초를 뛰며 17.7득점 11.9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리그 최고 슈터 전성현이 허리 통증으로 100% 뛰지 못하고, 12월 이후 새 에이스 이정현도 부상으로 쉬게 된 소노에서 오누아쿠는 ‘일당백’의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기력 외에도 존재감이 남다르다. 경기 중 팀의 경기력에 짜증을 내며 분위기를 망치는 모습이 몇 차례 목격됐다. “이 전력으로 우승할 거냐” “우리는 왜 이런 선수가 없냐” “저 선수 영입하라”며 전력 구성에 불만을 표했다는 사실이 감독의 입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독특한 외국인 선수의 열정으로 포장하려 해도 상식적으로는 선을 넘은 거만한 발언이다. 오누아쿠 입단 뒤 ‘대타’로 뛰게 된 디욘테 데이비스가 불만으로 태업하자 소노는 그를 퇴출해버렸다. 오누아쿠 세상이다.

와중에 ‘아반도 사건’이 터졌다. 오누아쿠는 지난 12월28일 정관장과 경기에서 골밑에서 점프하던 상대 선수 렌즈 아반도를 밀어 바닥에 떨어뜨렸다. 공중에서 그대로 떨어진 아반도는 허리뼈가 골절되고 뇌진탕까지 중상을 입었다. 폭력에 가까운 무리한 반칙 행위지만 경기 당시 아무 제재가 없었고, 이틀 뒤 KBL은 재정위원회를 열어 300만원 벌금을 매겼다.

그러나 과거 비슷한 사례에서 출전 정지 포함 벌금 중징계가 내려졌던 것과 달라 논란이 거세다. 서울 논현동 KBL 사옥 앞에서는 트럭시위까지 벌어지고 있다. 상대에 대한 진정한 사과도 없고 동업자 의식도 없다는 비난 속에 소노는 계속 ‘일당백’ 오누아쿠를 앞세워 경기하고 있다. 2일에는 오누아쿠의 20득점 15리바운드를 앞세워 선두 DB를 꺾었다.

감독의 욕설 사건에 이어 외국인 선수의 태도 문제까지 더해져 소노는 뜨거운 감자다. 그러나 KBL은 ‘솜방망이’ 의혹을 감내하며 침묵 중이다. 아반도가 직접 오누아쿠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사태는 커질 전망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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