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글로벌 경제 추이 맞춰 통화정책 운용"

홍성완 기자 2024. 1. 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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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관련 "관계기관 협력 통해 금융안정 달성"
최상목 부총리 "금융권이 시장중심 혁신 모델 만들어달라"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통화 정책 방향을 글로벌 경제 추이에 맞춰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종 단계에 들어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도 진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서는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부실채권 정리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는 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4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신년인사회 개최 후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윗줄 왼쪽부터)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나성린 신용정보협회장,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성태 기업은행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최재만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수석부행장. (아랫줄 왼쪽부터)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윤창현 국회의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강신숙 수협은행장 ⓒ은행연합회

3일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4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은행연합회를 비롯해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이 자리에는 금융회사 대표,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언론인, 금융유관기관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총재는 "지난 2023년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인상, 미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그럼에도 우리 경제가 이러한 어려움을 잘 이겨 내온 것은, 국민들께서 고통을 분담해주시고, 금융인 여러분도 함께 노력해주셨기 때문"이라고 격려했다.

또한 "특히 지난해 초 여러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주요 금융기관들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줌으로써, 우리 금융시장이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대외여건에 대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부실 채권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한국은행 역시 협력할 것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올해도 대외여건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의 선거 등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세계경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래도 올해는 주요국의 경기둔화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는 완만하게나마 나아질 것으로 보여 고무적"이라며 "특히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고물가에 대응해 한 방향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이었지만, 올해는 국가별로 정책이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국내 여건에 더 큰 비중을 둘 여지가 커지면서 물가와 경기, 금융안정 상황에 따라 금리 향방에 대한 여러 계층의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다르다는 생각보다는 국제적으로 검증된 방식에 근거해 한국은행은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정교한 정책조합을 통해 라스트 마일(last mile)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나아가 긴축기조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촉발될 수 있는 금융불안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일부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부동산PF의 경우, 질서 있는 정리 과정에서 한국은행도 정부 및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금융안정을 달성하는 데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융권이 시장중심의 혁신 모델을 만들어줄 것을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래 경제운용의 기본 틀을 민간・시장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에도 주력해 왔다"며 "이제 이를 토대로 우리 경제가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직 대내외 경제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과학기술・첨단산업 육성, 벤처・창업 활성화,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등 (금융권이) 혁신 생태계를 받쳐주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길 바란다"며 "아울러 금융 스스로가 민간과 시장중심의 혁신 모델을 만들어줄 것을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주문했다.

이어 "정부도 역대 최대인 총 570조원의 정책금융 공급을 통해 금융권의 노력을 뒷받침하겠다"며 "민간・시장 중심의 경제체제가 지속가능하려면 경제주체들의 연대가 버팀목이 되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부동산 PF와 관련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 부총리는 "혁신과 연대는 리스크 관리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최근 부동산 PF를 둘러싼 우려들과 관련해 지금까지 금융회사들의 영업방식과 재무관리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숙고하고 보완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위한 충당금 확충과 올해부터 시행하는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 등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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