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초기엔 매우 위중…회복 중이지만 절대 안정 필요”

“상처 과소평가돼 알려져…천운이 목숨 살려”
당분간 접견 자제하고 치료에 전념할 듯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과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가운데)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이재명 대표 피습 관련 치료 경과 상태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3일 “천운이 (이재명 대표) 목숨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당분간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대한외래 건물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무 기록을 살펴본 바에 의하면 이 대표는 초기에는 매우 위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전 상근부회장은 민주당 영입인재 5호이자 흉부외과 전문의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오전 10시27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60대 남성 A씨로부터 흉기로 공격당해 쓰러졌다. 목 부위에 부상을 입은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져 회복 중이다. 강 전 상근부회장은 “(이 대표는) 중환자실에서 약간의 물만 먹고 항생제, 진통제 등 회복을 위한 약물을 투여받았다”며 “오늘 아침 의료진이 실시한 지표 검사에 따르면 양호한 상태”라고 했다.

강 전 상근부회장은 이 대표 몸에서 지난해 단식 이후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해 주요 장기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했다. 강 전 상근부회장은 “단식하고 회복에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 단식 기간 주요 장기 손상이 올 수밖에 없다”며 “다량 출혈을 동반할 경우 앞으로 나타날 후유증은 의사로서도 예측이 불가능하다.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전 상근부회장은 이 대표 부상이 ‘1cm 열상’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는 잘못됐다고 했다. 열상은 피부 상처를 일컫는데 이 대표는 피부를 지나 좌측 피하 지방 및 근육을 모두 관통한 ‘자상’을 입은 거라는 설명이다. 수술실에서 정확히 측정한 상처 깊이도 1.4cm라고 한다. 강 전 상근부회장은 “내경정맥 둘레 60%가 손상된 심각한 상태다. 혈전 덩어리도 관찰됐다”며 “특히 애초에 알려진 것처럼 경정맥뿐 아니라 관통된 근육층에 분포하는 경동맥의 작은 혈관에서도 다수의 활동성 출혈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일반 병실로 옮겨져도 당분간 접견을 자제하고 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