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cm 열상 아닌 자상…물만 먹으며 약물 투여" 이틀째 회복 중

차현아 기자, 김성은 기자, 오문영 기자 2024. 1. 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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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강청희 전 의협 부회장(왼쪽)과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가운데)이 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관련 치료 경과 상태에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1.02.


전날 부산 현장 방문 중 괴한으로부터 피습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큰 위기는 넘겼으나 앞선 단식으로 인한 후유증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 당분간 당무는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건강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이 대표와 관련한 허위사실에 적극 대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민주당 영입인재 5호인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상태에 대해 "현재 회복 중이나 당분간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상태"라며 "천운이 목숨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강 전 부회장은 흉부외과 전문의로 원주세브란스병원 등에서 근무했다.

강 전 부회장은 "오늘 아침 의료진이 실시한 각종 지표검사는 양호한 편"이라며 "(이 대표는)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약간의 물만 드시고 있고 항생제와 진통제 등 회복을 위한 약물을 정맥에 투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전 부회장은 "일각에서 1㎝ 열상을 입었다고 보도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열상은 피부 상처를 말하지만 이 대표는 내정경맥에 9㎜ 이상의 깊은 상처, 즉 자상이 확인됐다"고 했다.

또한 "애초에 알려진 바와 달리 경정맥 출혈 뿐만 아니라 관통된 근육층에 분포하는 경동맥의 작은 혈관에서도 다수의 활동성 출혈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단식 이후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했기 때문에 중요한 장기에 대한 후유증이 우려된다"며 "향후 예후 관찰이 더욱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현재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인지, 일반병실로 옮길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현재 의식을 회복했지만 이 대표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며 "의료진의 의견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강 전 부회장은 환자 동의 하에 의무기록을 열람한 뒤 브리핑에 임했다. 직접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측이 아닌 민주당 측이 브리핑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주치의가 브리핑하는 것이 맞는데 왜 갑자기 공개 브리핑이 없어졌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그게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의무기록과 수술기록지 등을 근거로 브리핑을 하게 됐다"고만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흉기 피습을 당해 수술 후 회복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병문안을 마친 후 병원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4.01.03.


이 대표는 전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후 수술을 받았다. 가족 외에는 면회가 어렵지만 이날 오전에는 김부겸 전 총리가 이 대표가 입원한 병원을 처음 방문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나 이 대표 가족 대신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등 대표 측 관계자들과만 간단히 대화를 나눈 뒤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바로 병원을 빠져나왔다.

김 전 총리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환자를 뵙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족들이나 고생하는 당직자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에게 가해진 이 정치 테러는 우리가 어렵게 지켜온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공격행위"라며 "제 1야당 대표에게 가해진 정치테러를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전 총리 측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이 대표를 겨냥한 조롱성 글에도 크게 분노했다고 전해졌다. 실제 일부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수술이나 건강 상황, 이 대표를 찌른 흉기 등이 가짜라는 거짓과 조롱성 주장들이 유포됐다.

민주당 역시 허위정보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치적 자작극'이라는 등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가짜뉴스로 2차 테러가 이뤄지는 부분에 대해 당 차원에서 정치적·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관련 대책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4일까지 관련 대책기구를 구성해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총선 준비 등 당 운영은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홍 원내대표는 공천관리위원·인재 영입 발표 등 당 일정 진행에 대해서 " 대표와 조만간 소통은 될 수 있기 때문에 최종적 발표 여부 시기와 내용을 대표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이틀 정도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전체적인 (진행) 흐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정해진 일정대로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이 대표와 면회를 추진하고 한치의 빈틈 없이 향후 당무를 집행해 나가겠다"며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 총선 업무에 지장이 되어선 안 되겠다. 총선 승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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