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네다공항 충돌은 人災...‘주행지시’를 ‘이륙허가’로 오해한듯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4. 1. 3. 16: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발생한 일본항공(JAL) 516편이 착륙 직후 해상보안청 비행기와 충돌하며 발생한 사고에 대해 일본 당국이 집중적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지난 2일 밤 사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일본항공은 사고기 승무원들을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JAL 516편이 사고 당시 착륙 허가를 받고 정상적으로 착륙을 시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운수안전위 사고 조사 착수
JAL·해상보안청 관제 지시가 쟁점
지난 2일 하네다 공항에서 일본항공(JAL) 516편이 착륙 직후 해상보안청 소속 항공기와 충돌하며 불이 붙는 장면을 보도한 NHK방송 영상. [영상 = NHK]
지난 2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발생한 일본항공(JAL) 516편이 착륙 직후 해상보안청 비행기와 충돌하며 발생한 사고에 대해 일본 당국이 집중적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특히 두 항공기가 한 활주로에 동시에 진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운수안전위원회(JTSB) 조사관들이 항공기 제조 관련 기관들이 참여한 가운데 충돌 사고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기인 JAL 516편은 영국산 롤스로이스 엔진을 장착한 프랑스 에어버스 A350 기종이다.

이날 NHK방송은 운수안전위에서 2일 밤 사고 현장에서 조사관 6명을 급파한 뒤, 3일부터 사고 현장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경시청도 이날부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사고 현장 검증을 시작했고, 사고 관계자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하네다 항공기 충돌 사고는 2일 오후 5시50분경 삿포로를 떠나 하네다 공항 C활주로에 진입하던 JAL516편이 먼저 활주로에 진입해 있던 해상보안청 쌍발 터보프롭 항공기와 착륙 직후 충돌하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해상보안청 기체에 타고 있던 승무원 6명 중 5명은 사망하고, 30대 기장 1명만 탈출에 성공했지만 심한 화상을 입어 중상이다.

반면, JAL 516편은 승무원 12명과 어린이 8명을 포함한 승객 367명 등 총 379명이 사고 직후 전원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탈출 과정에서 탑승객 14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소된 일본항공(JAL) 516편 항공기 잔해.
관제사는 “주행 지시한 것뿐” 해상보안청 기장은 “이륙허가 받아”
이번 사고 조사의 관건은 같은 C활주로에 어떻게 두 대의 비행기가 진입하게 됐는지 원인을 규명하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각 항공기 기장과 관제사와 교신 내용 등이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NHK방송은 이날 “관제사는 해상보안청 항공기에게 활주로에 진입하기 전까지 주행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하는데,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당시 해상보안청 기장은 관제사로부터 이륙 허가를 얻고 있었다고 주장한다”며 “서로 전혀 다르게 인식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밤 사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일본항공은 사고기 승무원들을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JAL 516편이 사고 당시 착륙 허가를 받고 정상적으로 착륙을 시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고기 승무원들은 일본항공에 관제사로부터 착륙지시를 복창한 뒤 착륙을 실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닛케이에 따르면 운수안전위원회 소속 후지와라 아야 조사관은 해상보안청 기체의 비행기록장치와 조종사 음성을 기록한 보이스 레코더를 회수했고, JAL 516편은 블랙박스 등을 수색 중이라 밝혔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번 사고 조사를 통해 두 항공기의 피해 상태도 함께 조사될 전망이다. 피해 상태를 조사하면서 사고 당시 정확한 두 기체의 위치와 화재 발생 원인 등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지난 1994년 나고야 공항에서 발생했던 중화항공 140편 추락 사고 조사도 최종 조사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약 2년 3개월이 걸렸다.

한편, 일본 현지 매체들은 사고 당시 JAL 516편에 탑승했던 승객들의 긴박했던 탈출 당시 상황을 전하고 있다.

지난 2일 밤 창가 좌석에 탑승했던 도쿄도에 사는 한 30대 여성은 현지 지역 신문 치바 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착륙했을 때 갑자기 무언가에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창 밖으로 불꽃이 보이고 연기가 발생하자 승무원들로부터 코와 입을 막도록 지시했다. 불이 붙은 직후 탈출까진 5분 정도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 2일 하네다 공항에서 발생한 일본항공(JAL) 516편과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충돌한 직후 JAL 516편에 탑승하던 승객이 촬영한 영상. [출처=엑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