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심한 기관·외국인에 코스피 2%대 '뚝'..2600 간신히 지켰다

김창현 기자 2024. 1. 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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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세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하락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락하자 반도체 비중이 큰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시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과하다는 분석도 나오며 낙폭을 키웠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50포인트(2.34%) 내린 2607.31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60포인트 넘게 하락했으나 심리적 저지선인 2600선은 지키는 데 성공했다. 기관이 1조2171억원 가까이 팔아치웠고, 외국인도 971억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개인은 홀로 1조3068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현물 시장에서는 기관 대비 매도량이 적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홀로 1만6516 계약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878계약, 9379계약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하락이 예견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해 연말부터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탓에 수급 부담이 커졌다고 봤기 때문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현·선물 모두 매도 포지션을 취했고, 기관은 금융투자 중심으로 현물 매도 선물 매수로 대응했다"며 "국내 증시가 작년 말까지 9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만큼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와 비교할 때 상대적 낙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증시에서 반도체 비중이 큰 만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 가까이 급락하자 코스피에서 20%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8만원을 목전에 두고 3%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도 동반 3% 하락했다.

12월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우려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FOMC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기준금리를 3회 인하할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으나, JP모건과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시장에서는 올해 최소 5회에서 최대 7회까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예상과 다른 FOMC 의사록이 공개될 경우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가스업, 의료 정밀을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건설업, 유통업은 약보합세를 나타냈고, 음식료품, 통신업, 보험 등은 1%대 약세를 기록했다. 증권, 운수·창고는 2%대 약세를 전기·전자는 3%대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보합 마감한 셀트리온을 제외하고 전부 하락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은 약보합세를 카카오, NAVER, LG화학은 2%대 약세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현대차, 기아는 3%대 약세를 삼성SDI는 4%대 약세를 나타냈다. 포스코퓨처엠은 5%대 약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7.36포인트(0.84%) 내린 871.57을 나타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263억원, 879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홀로 3313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가 2%대 강세를 제약은 1%대 강세를 기록했다. 운송, 금속, 건설, 제조는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고, 인터넷, 화학은 1%대 약세 마감했다. 금융, 일반전기·전자는 2%대 약세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제약이 7%대 강세를 LS머트리얼즈가 1%대 강세를 기록했다. HPSP, JYP Ent., 클래시스는 약보합세를 알테오젠, HLB, 펄어비스는 1%대 약세를 나타냈다. 에코프로는 2%대 에코프로비엠, 리노공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4%대 약세 마감했다. 엘앤에프는 5%대 약세로 장을 마쳤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4일 새벽에 FOMC 의사록이 공개돼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크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 강해질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은 4.4원 오른 1304.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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