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은데 주가는 왜"…편의점 빅2, 언제쯤 반등할까
지난해 호실적에도 주가는 10~30%대 하락
올해 안정적 실적 유지하며 주가 반등 기대
편의점 '빅 2'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성기가 지난 오프라인 유통업에 대한 불안과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심이 주가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적 좋은데
GS리테일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조7482억원, 영업이익 27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9%, 영업이익은 69.3% 증가했다. BGF리테일도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6조1546억원, 영업이익은 1% 늘어난 2021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4분기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 3조277억원, 영업이익 762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4.8%, 12.8% 성장이 예상된다. BGF리테일도 8.1%, 8.6%대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대표 주자인 대형마트가 쿠팡과 네이버 등 이커머스에 밀려 부진한 것과 달리, 편의점은 근거리 플랫폼으로서의 특징을 살려 택배 등 생활 서비스를 접목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런데 왜
다만 주가는 실적과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20만원을 웃돌던 유통 대장주 BGF리테일의 주가는 1년 새 주가가 35%나 하락해 연말엔 13만원 초반대까지 내려왔다. 3조5000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2조원 초반대로 되돌아갔다.
BGF리테일의 부진에 유통 대장주 자리를 꿰찬 GS리테일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초 3만원을 웃돌았던 주가는 최근 2만3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지난해 7월엔 2만원대가 깨지기도 했다. 연초 3조원을 바라보던 시총은 2조4000억원대로 가라앉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편의점 등 내수 업종보다는 면세점, 여행 등으로 향한 것이 편의점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실적은 좋지만 향후 성장성에는 의문을 갖는 시선도 있다. BGF리테일의 경우 지난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 개선이 원활하지 않았다. 고출점 기조를 이어가면서 비용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 12월 MSCI 한국지수에서 편출된 것도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GS리테일의 경우 코로나19 기간 동안 부진했던 호텔 사업이 정상화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본업인 편의점은 성장세가 다소 부진했던 것이 아쉽다는 평가다.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는 홈쇼핑을 떠안고 있는 것도 약점이다.
그래도 전망은 밝다
전문가들은 양 사 모두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대표적인 경기불황 수혜 업종인 편의점의 성장세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현재 대비 60% 이상 높은 22만원을 유지하고 "올해 편의점 산업의 성장세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며 "BGF리테일은 본부 임차 비중을 늘리면서 안정적인 가맹수수료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내내 진행해 온 사업 효율화가 올해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GS리테일은 지난해 GS프레시몰 사업을 정리하고 새벽배송 서비스도 중단했다. 디지털커머스 비즈니스 유닛(BU)·홈쇼핑 BU·디지털커머스 BU 등 3개로 운영했던 BU조직도 플랫폼 BU와 홈쇼핑 BU로 통합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홈쇼핑의 구조적인 침체를 제외면 나머지 모든 사업부문의 견조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본업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 강화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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