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진 안타까운 사연 이어져… 새해 맞아 귀향했다 참변

이예림 2024. 1. 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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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지난 1일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이틀 만에 60명을 넘긴 가운데 새해를 맞아 가족들을 보러 귀향했다 참변을 당한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1일 가나자와시에 살던 첫째 딸과 도쿄 시내 백화점에서 일하던 둘째 딸은 새해를 맞아 오랜만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자 집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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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지난 1일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이틀 만에 60명을 넘긴 가운데 새해를 맞아 가족들을 보러 귀향했다 참변을 당한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강진으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온 와지마시 주민의 이야기를 3일 전했다. 이 지역에선 이날 오전 11시 기준 3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와지마시에 사는 건설업자 타케시타니시 마사요시(70)는 새해 첫날 두 딸을 잃었다. 1일 가나자와시에 살던 첫째 딸과 도쿄 시내 백화점에서 일하던 둘째 딸은 새해를 맞아 오랜만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자 집을 찾았다. 
지난 1일 규모 7.6의 강진 피해를 당한 일본 이시카와현의 구조반원들이 스즈(珠洲)시 주택가를 수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오후 4시쯤 2층에서 TV를 보고 있던 타케시타니시는 흔들림을 느끼고 딸들이 있는 1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타케시타니시가 다급히 그들을 향해 “지진이야!”라고 외친 순간 다시 강한 진동이 느껴졌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집이 무너졌다. 

붕괴한 집에서 빠져나온 건 타케시타니시뿐이었다. 함께 집에 있던 두 딸과 80세 장모는 주택 잔해에 깔려 나오지 못했다. 그는 간신히 찾은 딸의 차가워지는 팔을 연신 쓰다듬으며 구조를 기다렸다. 하지만 쓰나미가 온다며 도망치라는 인근 주민들의 외침에 타케시타니시는 딸의 손을 놓고 고지대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아팠겠지. 힘들었겠지.” 타케시타니시는 이튿날 오전 잔재에서 꺼내진 두 딸을 차마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한 채 떨리는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이렇게 속삭였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80세 장모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3일 주슈시에 거주 중인 50대 남성은 70대 노모의 생사도 모른다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새해 첫날을 맞아 노모가 만든 떡국을 먹고 평화롭게 휴식 중이던 그는 강한 진동을 느낀 노모가 “밖을 좀 살피고 와달라”고 부탁하자 잠시 주변을 살피러 집을 나섰다. 

그 순간 집이 무너졌다. 큰 흔들림에 2층짜리 주택이 폭삭 내려앉았다. 그는 “괜찮아?”라고 외치며 잔해 사이로 노모를 찾아다녔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남성은 구조를 위해 도착한 소방대원이 “쓰나미가 몰려온다. 대피해달라”고 요청해 끌려가는 심정으로 대피소로 향했다고 전했다. 

그는 요미우리에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단둘이 산 지 오래됐다. 소중한 어머니를 어떻게든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존자들의 사연이 전해진 지마시와 주슈시가 속한 이시카와현은 2021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30%에 달하는 지역이다. 현민 3명 중 1명이 고령자인 만큼 지진 발생 시 신속히 대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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