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끊긴 부산 작은 학교 살려낸 ‘자유통학구역’…학부모·학생 95%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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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개교한 부산 기장군 정관읍 월평초등학교는 한때 학생수 200명을 넘겼으나, 학령인구 감소 탓에 2020년대 들어 100명대 초반으로 줄었고, 올해는 70여명을 기록했다.
손상희 월평초 교장은 "저출산에 작은 학교는 큰 학교에 견줘 학생이 더 줄어들기 때문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2020년부터 만드는 등 대비했는데, 마침 교육청이 작은 학교 자유통학구역을 도입해 효과를 봤다. 올해 통학구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데 다른 통학구에서 17명이 입학한다고 하니 동창회에서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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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개교한 부산 기장군 정관읍 월평초등학교는 한때 학생수 200명을 넘겼으나, 학령인구 감소 탓에 2020년대 들어 100명대 초반으로 줄었고, 올해는 70여명을 기록했다. 이런 감소세라면 소규모 학교로 전락해서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질 수 없고 가까운 학교와 통합해야 할 처지였다. 이에 월평초는 정규 교과과정에 전교생 오케스트라단 활동을 넣는 등 특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부산시교육청 산하 해운대교육지원청이 거들고 나섰다. 2022년부터 작은 학교 자유통학구역을 도입했다. 초등학교 신입생은 가까운 주소에 따라 학교가 배정되는데, 작은 학교 자유통학구역에서는 큰 학교에 배정받는 학생이 주소를 옮기지 않고도 작은 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해운대교육지원청은 3일 “2022년부터 작은 학교 자유통학구역이 적용된 월평·장안·좌천·철마·칠암·죽성초 신입생을 조사했더니, 2022학년도 37명, 2023학년도 42명, 2024학년도 50명이 다른 통학구의 큰 학교 입학을 포기하고 이들 6곳에 입학했거나 입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통학구 큰 학교를 가지 않고 월평초에 입학한 인원은 2022학년도 11명, 2023학년도 10명이었고, 2024학년도엔 17명이 입학한다. 반면 월평초 통학구 입학생은 2022학년도 6명, 2023학년도 3명이고, 2024학년도엔 없다.
손상희 월평초 교장은 “저출산에 작은 학교는 큰 학교에 견줘 학생이 더 줄어들기 때문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2020년부터 만드는 등 대비했는데, 마침 교육청이 작은 학교 자유통학구역을 도입해 효과를 봤다. 올해 통학구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데 다른 통학구에서 17명이 입학한다고 하니 동창회에서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만족했다. 지난해 7월 해운대교육지원청의 ‘2023학년도 작은 학교 자유통학구역 운영 상반기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 415명과 학부모 330명 등 응답자 745명의 94.9%가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특색있는 현장체험학습과 방과후프로그램, 특기·적성계발, 개인 학력 향상, 마을주민과 함께하는 활동 등을 꼽았다.
교직원 만족도는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 72%로 학생·학부모에 견줘 낮았다. 과다한 업무량, 인력 부족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족도의 원인이었다. 그런데도 교직원들은 양질의 특색프로그램 운영, 과대학교·과밀학급 해소 기여, 교육여건 개선과 교육격차 해소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작은 학교 자유통학구역 필요성에 대해선 ‘그렇다’ 33%, ‘매우 그렇다’ 53%였다.
월평초 1학년 학부모 이아무개씨는 “큰 학교인 신정초를 배정받을 예정이었지만 아이에게 좋은 혜택을 주고 싶어서 월평초를 선택했다. 엄마들이 가족 같고 체험 프로그램이 많아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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