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순회' 한동훈, 이번엔 학창시절 보낸 '청주' 온다

조은솔 기자 2024. 1. 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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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산 피습 사건' 여파에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국 순회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한 위원장이 전날 대전·대구를 방문했을 때도 당원·지지자를 포함한 군중이 대거 몰려 한 위원장을 에워싸 통제가 어려웠던 만큼, 국민의힘은 돌발 사태에 대비해 광주 일정을 앞두고 강도 높은 안전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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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보수 험지 광주에 촉각
충북 청주서 중원 민심 '재공략'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신년 덕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산 피습 사건' 여파에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국 순회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앞서 대전과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외연 확장과 핵심 지지층 결집에 탄력이 붙은 만큼, 이를 동력으로 전국 표심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4일 오전 광주 현충탑 및 4·19의거 희생영령 추모비와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한 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자 보수의 험지인 호남 지역은 한 위원장이 국민의힘 수장으로서 반드시 민심을 청취해야 하는 곳이다.

다만 역대 보수정당 인사들은 과거 광주를 방문할 때마다 현지 진보단체들의 항의와 반발에 직면한 바 있어 한 위원장에게도 부담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황교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2019년 5월 김순례·이종명·김진태 의원의 이른바 '5·18 망언'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가 광주송정역에서 시민단체로부터 물세례를 맞았다. 5·18 민주묘지를 방문했을 땐 강한 반발과 함께 의자·물병 등이 날아들며 사실상 쫓겨났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2015년 5·18 전야제에 참석했다가 욕설과 물세례 등을 맞으며 30분만에 발걸음을 돌렸다.

한 위원장이 전날 대전·대구를 방문했을 때도 당원·지지자를 포함한 군중이 대거 몰려 한 위원장을 에워싸 통제가 어려웠던 만큼, 국민의힘은 돌발 사태에 대비해 광주 일정을 앞두고 강도 높은 안전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 위원장은 오후에는 청주로 이동, 청주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대전에 이어 두 번째 방문하는 충청 지역으로, 중원 민심을 향해 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 위원장은 지난 2일 오전 대전을 찾아 "대전은 우리 당에게,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에게 역전 승리의 상징"이라며 "앞으로 100일 동안 우리 당의 보배들과 함께 여러분들께 감동을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더해 한 위원장이 같은날 오후 방문한 대구에 대해 '정치적 출생지'라는 점을 직접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청주에서도 충청권에 대한 '정치적 연결고리'를 어필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1973년생인 한 위원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1980년부터 4년간 청주 운호초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는 지난해 11월 22일 국회에서 "어릴 때 청주에 살았었다"며 충청권과의 인연을 언급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대선 과정에서 부친이 충남 공주 출신인 점을 들며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핀 만큼, 한 위원장도 청주를 찾아 이 같은 전략을 띄울 가능성이 있다.

한 위원장은 광주·청주에 이어 오는 5일 경기도당, 8일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할 예정으로, 총선을 앞두고 전국을 순회하며 민심 공략에 쐐기를 박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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