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반병실로 이동... 민주 “1㎝ 열상 아닌 2㎝ 자상”

김상윤 기자 2024. 1. 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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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지표 검사 양호”
강청희(맨 왼쪽)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이 3일 서울대병원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상태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3일 이재명 대표가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다고 밝혔다. 전날 응급 수술을 받은 뒤 약 24시간 만이다. 민주당 당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언론 공지에서 “이 대표가 병원 지침에 따라 오후 5시쯤 일반 병실로 이동했다”며 “(안정이 필요해) 면회할 상황이 안돼서 당분간 면회는 받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목 부위에 1cm 크기 열상을 입었다는 보도와 관련해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전날 이 대표 피습 직후 경찰은 “목 부위 1cm 열상으로 경상이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총선 영입 인재 5호인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브리핑을 열어 “열상은 피부 상처를 말하는 것”이라며 “반면 환자(이 대표)에게선 피부를 지나 좌측 흉쇄유돌근, 즉 피하지방 및 근육층을 모두 관통해 내경정맥에 9mm 이상의 깊은 상처가 확인됐다”고 했다.

흉부외과 전문의인 강 전 부회장은 “의학적 판단에 의하면 1cm 열상은 전혀 아니다”라며 “육안으로 봤을 때 2cm의 창상, 내지는 자상으로 보는 게 맞는다”고 했다. 그는 또 “칼에 의해 가격당해 생긴 상처이기 때문에 열상이란 표현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강 전 부회장은 “의무기록 등을 살펴본 바로는 (이 대표가) 초기에 매우 위중한 상태에 놓였고, 천운이 목숨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경정맥 둘레의 60%가 손상된 심각한 부상이며 흉쇄유돌근 곳곳에 혈종 덩어리도 존재한다”며 “특히 애초 알려진 바와 달리 경정맥 출혈뿐만 아니라 관통된 근육층에 분포하는 경동맥의 작은 혈관들에서도 다수의 활동성 출혈이 확인돼 헤모클립이란 도구로 지혈했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강 전 부회장은 이 대표의 현재 상태에 대해 “회복하고 있으나 당분간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약간의 물만 마시고 있고, 항생제와 진통제 등 회복을 위한 약물을 정맥 투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늘 아침에 의료진이 실시한 각종 지표 검사는 양호한 편”이라면서도 “단식 이후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했기 때문에 주요 장기에 대한 후유증이 우려돼 향후 예후 관찰이 더욱 필요하다. 일반 병실로 옮기더라도 당분간 접견을 자제하고 치료에 전념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입원 기간에 대해 “의료진들의 의견을 존중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서울대병원은 전날 이 대표 수술 경과 등에 대해 브리핑을 열기로 했다가 취소했다. 그와 관련해 강 전 부회장은 “오늘 브리핑은 환자의 동의하에 의무기록을 열람해 이뤄지는 것으로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알리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당의 대표로서 온 국민이 보호자이므로 책임 있는 의료진이 직접 브리핑하는 것이 맞는다”며 “왜 갑자기 공개 브리핑이 없어졌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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