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물 운반에 물류센터 입출고까지… 산업현장 파고드는 `5G`
LG CNS, 구미공장 특화망 구축
포스코DX는 철강 분야에 적용
기업 30곳·기관 54개소로 늘어
5G 특화망 활용이 다양한 산업현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IT서비스 기업들이 중추적 역할을 하는 가운데, 정부는 실감형 콘텐츠나 안전 분야로도 확산세를 가속한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음5G 이용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돼 2023년 말 전국 30개 기업·기관 54개소로 확대됐다고 3일 밝혔다. 이음5G 주파수를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할당받은 기업·기관은 18곳, 업무나 R&D(연구개발) 등 자체 활용을 위해 지정받은 기업·기관은 12곳이다. 주파수 할당의 경우 지난해에만 9곳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음5G는 5G 융합서비스가 필요한 기업·기관이 이동통신망과는 별도로 전용 주파수를 활용해 토지나 특정구역 단위로 자체 구축하는 5G 특화망이다. 기존에 공장이나 건물에서 자체 5G망을 이용하려면 이통3사 망을 빌려쓰던 것에서 나아가 자체적으로 망을 기획·구현할 수 있게 했다. 와이파이(WiFi)와 유사하지만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등 5G 이동통신 장점을 살려 맞춤형으로 쓸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일반적인 5G 이동통신 서비스와 달리 5G 특화망 활용은 독일, 영국, 일본 등보다 출발이 늦었다. 하지만 2021년 말 네이버클라우드가 이음5G 1호 사업자로서 주파수를 할당받아 제2사옥 '1784'에 적용, 클라우드와 함께 자율주행로봇에 활용한 것을 시작으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022년에는 제조·의료·물류 등 9개 분야 26개소에서 사용을 시작했고, 2023년에는 자동차·조선·철강·교육 등 14개 분야 54개소로 활용범위가 확대됐다.
특히 IT서비스 기업들의 활용 시도가 눈에 띈다. 이음5G 2호 사업자인 LG CNS는 AI(인공지능)비전을 통한 불량품 검사와 AGV(무인운송로봇) 운영 및 가상도면 제공 등을 위해 LG이노텍 구미2공장에 5G 특화망을 구축했고, 정부세종청사에도 구축해 순찰로봇이나 얼굴인식 출입게이트 등이 안정적으로 구동되도록 했다. 5G 특화망 사용 단말의 인증과 상호인증 및 트래픽 제어를 관리하는 코어 솔루션도 자체 개발했다.
포스코DX는 이음5G 구축·활용을 철강 분야로 넓혔다. 단일 제철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광양제철소에서 그동안 사람이 직접 운행했던 쇳물(용선) 운송 기관차를 자율·원격주행으로 전환하고 실시간 데이터 기반 관제도 수행한다. 회사는 이차전지 생산현장, 건설현장에서 활용하는 무인 크레인, 산업용 로봇 제어, 구내 운송 철도·차량 자율·원격주행, 디지털트윈 기반 조업환경 실시간 모니터링 등에 이음5G를 적용할 계획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대한통운 이천2풀필먼트센터 전체 공간에 대해 물류센터 최초로 이음5G를 구축, 작업자들이 박스 스캔이나 입출고 관리에 사용하는 무선 단말(PDA)에 우선 활용한다. 주파수 채널 간섭 및 속도 지연으로 물류센터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와이파이 대비 1000배가량 빨라졌고, 3배 이상 넓은 전파 방사 범위로 인프라 관리도 용이해졌다. 향후 로봇, 설비, CCTV 등으로 이음 5G 적용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 의왕연구소에 AI, 자율주행로봇, AR(증강현실) 등과 이음5G 망이 융합된 자동차 생산 성능시험장을 구축한다. 메가존클라우드도 CCTV와 센서 등에서 수집한 정보를 이음5G를 통해 클라우드로 전송한 후 분석해 관리하는 지능형물류 시스템을 고객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클라우드와 이음5G 융합을 통해 로봇과 인간의 협업, 인명 안전사고 예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병원에서 환자 CT(컴퓨터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 등 검사결과를 3D AR 및 실시간 비대면 협진으로 정밀 수술 서비스 △실감형 VR(가상현실) 기반 다자간 협업 전투, 박격포·대공화기 운용 및 전투 등 군사교육 등에 적용됐다. 과기정통부는 이음5G 확산을 위해 제출서류와 신청절차를 간소화하고 15건의 실증사업을 통해 레퍼런스를 제시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이음5G 스몰셀의 속도를 3Gbps까지 높인 기술도 개발했다.
올해는 대규모 물류 현장과 에너지 등 분야에서 고도화된 이음5G 융합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이음5G 사업자들과 협력한다. 또한 XR(확장현실)을 활용한 전문교육 등 실감형 콘텐츠와 지능형 공장의 중대재해 예방 등 안전 분야에도 이음5G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음5G가 여러 산업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하고자 하는 수요자 맞춤형 요구를 잘 뒷받침해 성공적으로 구현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용량 초연결의 다양한 이음5G 서비스를 통해 국민편익 증진과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성공사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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