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인기도 시들해졌나...길어지는 ‘아이캠퍼’ 새 주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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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캠핑 루프탑 텐트 제조사 아이캠퍼의 새 주인 찾기가 결국 해를 넘겼다.
지난해 6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SG프라이빗에쿼티(SG PE)를 단일 원매자로 선정해 지분 70% 연내 매각이 예고되기도 했지만, 매각가 등을 두고 이견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SG PE는 아이캠퍼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70%를 인수하고 박 대표의 대표직 유지 등을 조건으로 협상을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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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인기 시들해졌다” 매각가 이견
아이캠퍼는 몸값 1200억원 이상 요구
“딜 성사 가능성 작았다… 철회할 것”
국내 1위 캠핑 루프탑 텐트 제조사 아이캠퍼의 새 주인 찾기가 결국 해를 넘겼다. 지난해 6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SG프라이빗에쿼티(SG PE)를 단일 원매자로 선정해 지분 70% 연내 매각이 예고되기도 했지만, 매각가 등을 두고 이견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매각 철회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거 코로나19 당시 ‘국민 취미생활’로까지 떠올랐던 캠핑의 인기가 시들해진 탓이다. 여기에 아이캠퍼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박순규 대표는 매각이 아닌 투자 유치로의 변경 가능성까지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이캠퍼는 최근 SG PE와 이어왔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해 3월 회계법인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후 예비 입찰을 거쳐 지난해 6월 SG PE를 단일 원매자로 협상에 나선 지 반년 만이다.
애초 아이캠퍼는 300억원 규모 투자유치를 목표로 삼일PwC를 선정했지만, 박순규 대표가 매각 의지도 드러내면서 SG PE가 참여했다. SG PE는 아이캠퍼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70%를 인수하고 박 대표의 대표직 유지 등을 조건으로 협상을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캠퍼는 차량 지붕에 올리는 루프탑 텐트를 주력으로 하는 캠핑용품 기업이다. 박순규 대표가 2013년 설립,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미국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 올린 루프탑 텐트 신제품이 인기를 끌며 일약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아이캠퍼는 코로나19 당시 캠핑 인기를 타고 매출이 우상향했다. 2020년 245억원이었던 매출이 2021년 372억원, 2022년 453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수출에 들어가는 물류비 등의 증가 영향으로 2021년 85억원에서 2022년 49억원으로 42% 감소했다.
아이캠퍼와 SG PE 간 매각가 이견이 협상 잠정 중단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는 2022년 말 이미 매각을 의사를 타진, 복수 투자자들을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대표가 제시한 기업가치는 1200억원으로, 투자자들은 1000억원을 최대로 평가해 불발됐다.
이런 가운데 SG PE는 기업가치 1200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협상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 발행을 골자로 한 투자유치가 아닌 경영권 지분 인수라는 점이 고려됐다. 작년 5월 예비 입찰까지도 복수 투자자가 참여 의사를 타진했지만, SG PE가 단일 원매자에 올랐다.
다만 양사는 실사 후 지분 70%에 대한 최종 거래 대금 확정을 두고 갈등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된 데다 해외여행 수요도 늘면서 캠퍼들의 지갑이 닫혔다는 점을 이유로 SG PE는 기업가치 조정을 요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캠핑용품을 모아 판매하는 편집숍 형태의 캠핑용품점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잇따라 폐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핑용품점 캠핑고래만 해도 2021년 한때 전국에 66곳 가맹점을 갖췄지만, 지난해 잇따른 가맹점 폐업으로 전국 매장이 46개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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