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종 보이스피싱 주의보…중국인 유학생이 당한 ‘사이버 납치’ [현장영상]

조용호 2024. 1. 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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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0대 중국인 유학생이 '사이버 납치'라는 신종 사기를 당해 실종됐다가 생존한 채 발견됐습니다.

CNN·A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경찰 당국은 유타주 리버데일 소재 고등학교에 교환학생으로 다니다 실종된 중국인 카이 좡(17세)을 브리검시 인근 산에서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은행 기록과 통신 데이터 등을 분석한 끝에 이날 시내에서 40km 떨어진 산 속 텐트에서 그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발견 당시 난방기구 하나 없이 추운 날씨 속에서 몸을 떨고 있었고, 협박을 받는 데 사용된 휴대전화 여러 대를 갖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이른바 '사이버 납치'라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것입니다.

'사이버 납치'는 우선 사기범 일당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납치된 것처럼 사진을 찍어 보내지 않으면 가족을 해치겠다고 협박합니다. 그리고 가족에게 그 사진을 보내 피해자가 실제로 납치됐다고 믿게 한 뒤 가족으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수법입니다.

카이의 가족 또한 그렇게 협박을 받고 중국 은행 계좌로 8만 달러(약 1억 원)를 송금했는데, 그가 풀려났다는 소식을 듣지 못하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사기범은 그가 산에 있는 동안 영상통화로 감시했고, 부모에게 연락하지 못하게 계속 협박했습니다.

미연방수사국(FBI)은 미국에 온 외국인 유학생들, 특히 중국인들이 '사이버 납치' 사기의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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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기자 (silentc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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