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시사본부] 금태섭 “신당 통합 기준 만든 후 통합 제안하려고 준비 중”
- 이번 총선,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거 될 것
- 새로운선택, 투표용지에 이름 없을 수도
- 尹정부, 文정부와 비슷한 길 걷고 있어
-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편 가르기'
- 이준석·이낙연과 새로운 체제 만드는 일에 앞장설 수 있어
- 신당 통합 기준 만든 후 통합 제안하려고 준비 중
- 한동훈, '수직적 당정관계' 타파해야
- 86 청산? 강성 지지층만 결집해서는 선거 못 이겨
- 尹에 대한 유권자의 태도는 불안, 민주당에 대한 태도는 두려움
- 이낙연, 민주당으로 쉽게 돌아가지 않을 것
▷ 배종찬 : <정치의 품격> 시간입니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 금태섭 : 안녕하십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배종찬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가 됐고 올 한 해 무엇보다도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도 금태섭 정치인의 운명이, 인생이 중요해졌다. 우리 청취자분들께 먼저 새해 인사 한 말씀 해주십시오.
▶ 금태섭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정말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올해는 한국 정치가 정말 큰 변화를 겪을 수 있는 해입니다. 좋은 정치 만들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배종찬 : 정치권에서 머리 좋다, 머리 좋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 금태섭 대표시잖아요.
▶ 금태섭 : 무슨 말씀을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 배종찬 :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겠습니다. 다음 중 머리가 가장 좋은 사람은 누굴까요? 1번 한동훈 비대위원장, 2번 이준석 가칭 개혁신당 위원장, 3번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 금태섭 : 셋 다 비슷하지 않을까요?
▷ 배종찬 : 제가 주목한 것은 두 분이 더 낫다는 이야기, 다른 두 분이 더 낫다는 이야기는 안 하셨습니다.
▶ 금태섭 : 그런데 정치하는 데 머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사실 저도 대학 다니고 해봤지만 진짜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정말로 좋은 대학에서도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 친구들이 꼭 정치를 잘하거나 혹은 기업 경영을 잘하거나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데서 능력이 뛰어나진 않습니다. 그러니까 머리가 좋다는 거는 성적이 좋고 공부를 잘한다는 거지만 학교 때 도움이 되는 거겠죠.
▷ 배종찬 : 학교 다닐 때는 우등생이었던 금태섭 대표가, 친구들은 이야기합니다. 태섭이가 왜 정치를 하고 더군다나 지금 신당 이게 될까? 어려울 텐데? 그래도 국회의원까지도 했었는데 좀 이익이 되는 거, 실익이 되는 것을 실속을 차려야지 태섭이가 왜 그래. 그러는 친구들한테, 주변 지인들에게 어떻게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 금태섭 : 그런데 어느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나 그렇지만 어쨌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공동체에 기여하려는 생각들은 많이 합니다. 그러니까 저 같은 경우는 80년대, 90년대에 대학을 다녔는데 그때 많은 친구들이 독재타도 전선에 나서서 민주화를 위해서 자기 경력과 때로는 생명까지 받쳐가면서 노력들을 했거든요. 저는 그분들하고 딱히 생각이 일치하거나 방향이 같지는 않았지만 그런 자세, 우리가 살아가는 데 대해서 기여해야 된다. 특히 그때는 대학을 다닌다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 혜택받은 거니까요. 제 친구들 만나면 네가 정치할 줄 몰랐다 이런 얘기들을 하는데 왜 이렇게 잘 먹고 잘 살 생각을 안 하고 어려운 길을 걷냐 그런 생각들은 안 합니다. 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잘되고 공동체가 살만해져야 우리도 행복해지는 거지 혼자 행복해지는 게 어디 있겠습니까.
▷ 배종찬 : 많은 분들이 제일 묻고 싶은 질문은 그거일 겁니다. 금태섭 새로운선택이 총선 4월 10일까지 투표용지에 그대로 유지될까? 아니다, 금태섭 대표의 머릿속에는 다른 빅데이터나 합종연횡을 통해서 더 큰 세력을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선택만으로는 안 된다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어떻게 보십니까?
▶ 금태섭 : 이번 선거는 지금까지 선거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 될 겁니다. 보통은 민주당, 국민의힘. 국민의힘, 민주당 이 두 군데 중에 선택하는 선거였는데 이제는 유권자들이 거기에 대해서 염증을 느낄 만큼 느끼고 이제 좀 다른 답이 있었으면 좋겠다. 선택할 만한 다른 게 있었으면 좋겠다. 새로운선택은 그걸 위해서 작년 4월서부터, 그러니까 총선 1년 전서부터 꾸준히 계획을 세우고 노력을 해왔습니다.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평가를 받고 싶지만 또 유권자들 입장에서 생각할 때 새로운 선택을 하는 건 좋은데 누구 당, 누구 당, 누구 당 이렇게 중구난방 있으면 어디를 해야 될지 잘 모를 수도 있고 또 어떻게 보면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가 편가르기를 해서 상대방을 정말 배제해야 될 상대로 생각하는 건데 새롭게 정치를 바꿔보자고 노력하는 사람들부터 좀 연대하고 서로 돕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지 않나. 그래서 저는 다들 힘을 합쳐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그 가운데서 새로운선택이 무슨 주도권 이런 것이 문제가 아니라 가장 많이 기여했으면 좋겠다. 저희가 가장 오랫동안 많이 준비해왔기 때문에 그런 각오로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배종찬 : 다시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금 대표님,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가 이끄는 정당이 4월 10일 투표용지에 그대로 기입이 될까요? 아니면 바뀔 수도 있을까요?
▶ 금태섭 : 저희는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창당대회에서 대표로서 연설을 할 때 다양한 세력들을 모을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 그 과정에서 서로 의견이 다른 게 있으면 우리가 먼저 양보하겠다. 이게 대화나 토론으로 결정이, 합의가 잘 안된 게 있으면 상대방이 제안하는 걸 먼저 한번 해보겠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저희랑 지금 같이 당을 하는 사람들도 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고 우리가 선거에서 투표용지에 이름이 올라가거나 이거보다는 어쨌든 우리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 우리가 기여해야겠다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 배종찬 : 금태섭 대표께서도 많이 들으셨을 수도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새로운’을 붙이는 순간 힘들어진다. 새 정치를 이야기했던 안철수 의원이 새 정치가 뭔가를 제대로 내놓지도 못했는데 상당히 정치적인 중량감이 위축됐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금태섭 대표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선택은 뭡니까?
▶ 금태섭 : 그러니까 ‘새로운’ 자가 붙어서 실패했다는 거는 안철수 의원 때문에 새 정치가 내용이 없다는 건데 저희는 어쨌든 지금 한국 정치의 문제를 저희가 정확하게 짚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편가르기를 해서 책임을 지지 않고 뭐가 잘못됐을 때는 상대방 핑계를 대고 이러다 보니까 정말 중요한 문제를 다루지 못하는 겁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지금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앞두고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제가 대외적으로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신냉전의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냐 하는 것이 있고 또 하나는 대내외적으로는 전 국민이 불안해하는 양극화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이냐 이런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정말로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게 합계 출산율 0.6명으로 내려오고 있는데요. 이건 우리가 지금 세계 10위권의 경제권에 도달한 선진국이라고 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특히 젊은 세대들이 우리 사회의 가까운 미래에 대해서 대단히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거거든요. 이 문제는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를 들어서 젊은 세대를 위해서는 주거 문제, 교육 문제 이런 걸 해결해줘야 됩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취임하실 때 노동 개혁 교육 개혁 또 연금 개혁 말씀하셨는데 전부 중요한 과제고.
▷ 배종찬 : 연금 개혁, 3대 개혁입니다.
▶ 금태섭 : 또 기본적인 방향은 저희랑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정치를 하시면서 이 문제에 집중하자. 내가 정말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여러 건으로 재판도 받고 수사도 받고 있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연금 개혁, 노동 개혁, 교육 개혁이 중요하니까 내가 찾아가서 만나고 의논도 하고 협조도 구하겠다. 이런 것이 아니라 우리는 해보려고 하는데 저쪽이 잘못한다, 저쪽이 했던 것을 고쳐야 된다, 저쪽은 반국가 단체고 무슨 좌익 세력이다. 이렇게 서로 싸우면서 실제로 중요한 문제는 전혀 안 건드려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민주당이 집권했던 문재인 정부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때 검찰 개혁 혹은 여러 가지 문제를 얘기했었는데 하나도 나아진 게 없고.
▷ 배종찬 : 부동산도요.
▶ 금태섭 : 부동산도 마찬가지죠. 진짜로 사람들이 자기 집을 갖고 싶어 하고 하는데 이거를 정치적으로 상대 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경멸하게 하고 미워하게 하고 이런 적개심을 갖게 하는 데 썼거든요. 지나고 나면 도대체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뭐가 나아졌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윤석열 정부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고요. 우리는 정말로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자. 아까 새로운선택이 투표지에 이름이 남아 있을 수 있냐 없냐 그거를 물어보셨는데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시민들의 삶이 실제로 나아지게 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관심입니다.
▷ 배종찬 : 그래서 여쭤봅니다. 금 대표께서 말씀하신 그 현안들이 절대 1~2년 만에 끝날 수 없는 현안들도 있고 상당히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중요하다 보니까 금태섭의 정치가 이번 총선까지만일까. 그 뒤에 2026년, 2027년 계속 쭉 정치를 할 계획이십니까?
▶ 금태섭 : 저는 당연히 그럴 생각인데요. 정치라는 거는 개인이 하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모여서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금태섭의 정치가 언제까지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희는 새로운선택의 정치가 언제까지 가느냐가 중요하고요. 지금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가 편가르기라고 했는데 그거랑 또 비슷한 것이 정권 교체가 되면 지금까지의 과거에 대해서는 아주 척결해야 될 대상으로 보는 거거든요. 외국의, 선진국에서 그런 나라가 없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정파가 다른 그러니까 민주당이 집권했는데 그다음에 국민의힘이 집권했더라도 전에 했던 것 중에 계승해야 될 것은 계승하고 이렇게 가야 되는데 지금은 문재인 정부 때 적폐 청산했고 지금 또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는 카르텔 청산한다고 그러고. 이게 전혀 이어지지 못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습니까. 이런 거를 바꿔야겠다 저희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배종찬 : 금 대표님 말씀 들으니까 총선까지가 아니라 다음 지선, 다음 대선까지도 나는 계속한다 이런 의지로 읽히기도 하는데, 좀 구체적으로 궁금해하는 우리 청취자분들이 많으니까 여쭤보겠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탈당을 한 날에 대표님께서는 재차 연대의 손짓을 하시게 됐는데 이준석 전 대표하고는 상당히 합해질 가능성 많이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나요?
▶ 금태섭 : 이준석 대표도 그렇고 지금 민주당에서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낙연 대표도 그러시고요. 사실은 양쪽 진영의 문제점을 대단히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그럼 과연 국민의힘의 그런 문제들이 해결되면 괜찮은 것이냐. 예를 들어서 윤석열 대통령이 갑자기 마음을 고쳐먹고 포용하기 시작하면 괜찮은 것이냐. 이재명 대표가 또 포용적인 자세를 가지고 소위 비명계 의원들한테 공천을 다 주면 민주당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인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이렇게 양당으로 나뉘어서 서로 상대방에 대해서는 협조를 구하거나 대화를 전혀 하지 않고 이 사람들은 배제해야 되는 것, 그러니까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는 민주당만으로 뭔가를 해보고 국민의힘이 집권했을 때는 국민의힘만으로 뭘 해보고 이거를 이 체제 자체를 바꾸겠다는 그런 문제의식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준석 대표나 이낙연 대표나 다 훌륭하신 분들이고 본인들이 정말로 자기 객관화가 잘 된 분이고 자기 진영의 문제를 지적하시는 분이지만 그 둘을 엮어서 새로운 체제를 만드는 일에 앞장설 수 있는 거는 저희 새로운선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이 저희의 역할인 것이죠.
▷ 배종찬 : 대표님이 말씀하셨던 대로 이준석 신당 또 이낙연 신당, 금태섭 새로운선택, 양향자 의원 또 류호정 의원 또는 또 누군가 있다면 다 모이면 말 그대로 빅텐트가 될 텐데, 관련된 조사 결과가 하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모든 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동아일보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28일까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를 해서 서울, 경기, 인천 유권자 각각 802명, 824명, 804명 등 총 2,430명을 조사한 결과 신당 등 제3지대 정당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각각 45.3%, 47.8%, 인천이 40.9%. 상당히 비율이 높습니다. 그런데 다 모인다면, 다 모인다는 빅텐트라는 것이 상당히 강한 임팩트를, 영향을 줬을 수도 있는데 다 모이게 되는 경우에 유권자들이 이합집산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 금태섭 :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항상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은 화려한 말을 늘어놓고 약속을 하고 그걸로 평가를 받고 싶어 하는데 유권자들은 어떻게 보면 철저하게 그 사람들이 그동안 뭘 했나를 보는 겁니다. 사실은 지금 이합집산이라고 보지 않냐고 물어보셨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정말로 이준석 대표하고 이낙연 대표는 다르거든요. 저하고 그 두 분하고도 생각이 굉장히 다른 부분들이 있습니다. 유권자들도 다 알아요. 이거를 한데 모이는 모습을 보이면 이 사람들이 정말로 해볼 생각이 있구나. 사실은 아까 쉽게 이준석 대표랑 같이 할 거냐고 물어보시지만 만약에 정말 우리 둘이 같이 하려면 많은 부분에서 꾹 참고 양보도 하고 이래야 됩니다. 이거를 해내는 모습을 또 보이지 못하면 선거에서 큰 변화를 이뤄내기가 어렵죠. 저는 그게 최소 조건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배종찬 : 대표님, 이준석 신당이든 이낙연 신당이든 누군가 합할 때 제일 핵심 기준은 뭡니까? 어떤 건 적어도 공감할 수 있어야 합하고 말고를 판단하실 수 있는지요.
▶ 금태섭 : 그거를 저희가 제시를 하고 이제 어떤 제안을 하려고 지금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핵심적인 거, 이거를 가능한 한 또 유권자들이 다 받아들일 수 있는 거를 구체적으로 만들어서 제안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배종찬 : 금태섭 대표께서 나온 김에 제가 안 여쭤볼 수 없는 것이 또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경쟁자죠, 사실. 각 당의 거대 정당들에 대해서, 거대 정당이라는 표현이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 금태섭 : 거대 정당들이죠.
▷ 배종찬 : 거대 정당들이죠. 먼저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아주 전격적입니다. 대학교 같은 과 후배이기도 하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 금태섭 : 같은 과 후배고 검찰도 후배입니다.
▷ 배종찬 : 금태섭 대표도 검찰.
▶ 금태섭 : 네, 저도 12년간 검사 생활을 했습니다.
▷ 배종찬 : 12년간. 그런데 전혀 검사처럼 보이지는 않으시네요.
▶ 금태섭 : 저도 검찰에서 중수부에도 있었고 대검찰청에 오래 있었고 많이 했는데 우리나라 검찰에 정말로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서 검찰 개혁에 관해서 촉구하는 글을 한겨레신문에 연재했다가 쫓겨나다시피 나왔죠. 제가 검찰총장과 민주당 대표한테 경고를 받은 헌정사상 유일한 사람입니다.
▷ 배종찬 : 좀 전에 진행하면서 검사처럼이라는 표현이 좀 부연 설명을 하면 부정적으로 말씀드린 건 아니고 조금 경직되고 완고한 이미지, 수사를 하다 보니까 그런 이미지가 좀 강하다면 금태섭 대표는 그렇게 보이지 않아서 드린 말씀이라는 것을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완전히 전격적으로 법무부 장관에서 집권 여당의 사령탑으로 또 발탁이 됐습니다.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 금태섭 : 저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건강하게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만 이번에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등장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면에서 비판이 제기가 되는데요. 일단 국민의힘이 됐든 민주당이 됐든 우리 정치 전체가 됐든 한 개인이 나서서 완전히 바꾼다는 거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한국 정치가 그런 메시아를 기다려오는 모습을 보이다가 지금 이 모양 이 꼴이 난 것이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훨씬 더 큰 기대를 받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 기대에 부응한다고 보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죠. 또 하나는 어쨌든 그렇게 해서 비대위원장이 됐으면 유권자들, 특히 국민의힘을 지지하시거나 안타깝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문제에 대해서 말씀을 하셔야 되는데 그게 뭐냐 하면 수직적 당정 관계 아닙니까? 용산에서 결정하면 당은 그냥 따르는 거. 이 후진적인 정치 형태에 대해서 별 말씀이 없으세요. 그러니까 지금 등장한 지가 얼마 안 됐으니까 언론에서는 여러 가지로 좀 밀월 기간처럼 되고 있는데.
▷ 배종찬 : 허니문 기간이죠.
▶ 금태섭 : 허니문 기간이죠. 좀 보면 제가 오다가 신문 기사 제목을 좀 봤더니 보수의 본산인 대구에서 넥타이 풀고 책상인지 의자 위에 올라갔다 이런 거거든요. 이게 정말로 우리 정치의 본질적인 문제일까. 국민의힘 지지하시는 분들이 그런 모습이, 그건 뭐 윤석열 대통령의 어퍼컷하고 뭐가 다르겠습니까? 지금 전국을 돌아다니는 그런 행사를 하고 있는데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우리 보수진영의 문제가 뭔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고칠 건지 여기에 대한 해답이 나와야 되는데 지금 꽤 시간이 이제 며칠 지났는데 아직 거기에 대해서 말씀은 없으시거든요. 그러면서 여전히 운동권 정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계시는데 저는 그런 지적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가 자기 잘못은 안 보고 상대방을 비난해가지고 정치적인 에너지를 얻는 건데 그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냐. 그래서 안타깝게 보입니다.
▷ 배종찬 : 그렇다면 보수의 본질적인 문제를 건드려야 된다. 이 부분은 금 대표께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어떤 점에 좀 더 집중을 해야 된다고 보시는지요.
▶ 금태섭 : 지금 보수 진영의 가장 큰 문제는 수직적 당정 관계이고요. 그것 때문에 보수가 이제 유권자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유능함입니다. 경제도 잘하고 이런 건데 인재들이 안 모이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대통령 한 명만 바라보고 대통령이 하신 대로 다 따라가야 되는 그런 모습이 되다 보니까 당에서 뭘 해도 재량권도 없고 그다음에 당대표도 어떻게 보면 거의 임명하듯이 용산의 조정에 따라서 했다가 물러나라 그러면 물러나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까 뛰어난 능력과 어떤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이 여당에, 보수 진영에 갈 생각을 안 하는 겁니다.
▷ 배종찬 : 그러니까 지금 참여를 하고 있는 인재들보다도 더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말씀하시는 거죠?
▶ 금태섭 : 그렇죠.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무슨 말을 하려도 할 수가 없는 거죠. 사실은 김건희 특검법, 김건희 여사를 가지고 계속 야당에서 공격하는 것은 적절치는 않다고 보지만 국민의 70%가 찬성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말도 못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강서구청장 후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을 사면해서 내는 문제는 지금 국민의힘에 기존에 계시던 분들도 그 잘못에 대해서 다 알고 있습니다. 그게 단순히 선거의 지고 이기고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가 그렇게 가서는 안 된다. 보수라는 것은 도덕적인 것이고 이런 것이지, 유능하고 이런 걸 보여줘야 되는데 거기에 대해서 한마디도 못 하는데 어떻게 국민의힘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겠습니까.
▷ 배종찬 : 그렇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또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차별화는 계속 지적받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86 청산은 주장을 하면서 상당히 좀 주목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강조하고 있는 86 청산은 어떻게 평가를 하고 보시는지요?
▶ 금태섭 : 그러니까 86 청산은 당연히 운동권 문화 청산하는 것은 여러 사람들의 공감을 받을 수가 있겠지만 제가 민주당에 있으면서도 똑같은 걸 느꼈는데 민주당도 계속 상대방 잘못만 얘기를 해요. 그러면 지지층들은 결집이 되는데 중도층이나 저 반대쪽 세력에서는 하나도 공감이 안 되는 겁니다. 제 눈에 들보는 못 보고 이쪽 야단만 치는구나. 그러면 자기 층만 결집이 되는 거죠. 그런데 과연 보수 진영이 지금 강성 지지층만 결집해서 선거를 이길 수 있는지는 저는 지극히 의문입니다. 과거에 호남에 계신 분들이 전략적 투표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고 지금 TK도 정말 그런 모습을 보여주시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분들이 원하는 건 뭐냐 하면 보수의 대표 주자가 중도층의 지지를 받고 상대방의 어느 정도의 공감을 받는 겁니다. 그래야 보수가 이길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지금 그게 아니라 보수층 내부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메시지밖에 안 나오고 있거든요. 그럼 보수층은 당연히 찬성은 하지만 답답한 거죠. 진보도 역시 마찬가지지만 진짜 중도층 입장에서 봤을 때 정말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인요한 혁신위원장 때부터 시작해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를 가지고 얘기를 하고 정말 책임은 용산에 있는데 다른 사람한테 책임을 미루고 이런단 말입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하실 때 제가 취임사를 읽어보니까 A4 용지로 3장쯤 되는데 다섯 문단에서 민주당과 운동권 비난을 합니다. 그런데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 한 문단에 아주 얕게 나오는 것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이게 물론 비난의 방향은 다르지만 지금 민주당의 문제와 이쪽의 문제가 뭐가 다르냐 이 생각이, 다 거울 보는 것처럼 똑같다 그 생각이 내로남불하고 편갈라서 상대방 비난만 하고 자기 성찰은 못하고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 배종찬 : 방금 전에 민주당 얘기하셨는데 이재명 대표가 피습을 당한 그런 또 돌발적인 상황이 있었습니다만 민주당도 지금 총선을 앞두고 많은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친명, 비명 간의 갈등 또 더군다나 서울 강서구에 또 전직 국회의원,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출신이시기 때문에 계속해서 뭔가 당내의 갈등, 이낙연 전 대표가 요구하는 그런 당의 변신과 혁신, 통합 비대위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재판 리스크. 계속해서 뭔가 걷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이 민주당의 문제, 더구나 내부에 또 계셨으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금태섭 : 제가 연말연시에 유권자들을 만나고 얘기를 나눠보면서 다녀보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태도는 불안입니다. 유능해 보이지가 않고 불안한데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태도는 두려움입니다.
▷ 배종찬 : 왜요?
▶ 금태섭 : 윤석열 대통령이 마음에 안 차니까, 기대에 못 미치니까 그러면 당연히 야당을 밀어줘야 되는데, 제1야당이 가장 손쉬운 선택인데 민주당을 또 180석을 만들어주면 이 사람들이 뭘 할지 모른다. 어떻게 보면 진보는 소수자를 보호하고 또 목소리가 약한 사람을 대변해주고 해야 되는데 이분들은 주류와 다른 사람들은 철저하게 아주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지금 민주당이 우호 세력까지 해서 180석으로 4년을 버텨왔고 그중에 2년은 집권 세력으로서 했었죠. 그때 했었던 그 오만과 독선. 부동산 정책 관련해서 임대차3법 해가지고 그렇게 많은 부작용이 나는데 거기에 대해서 전혀 성찰이 없는 모습, 자기네 쪽 사람들이 무슨 문제가 조금이라도 생기면 검찰과 법원을 욕하면서 사법부의 독립 가치, 정말 중요한 가치는 땅에 내팽개치는 그런 자세를 보면서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러니까 저희는 사실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안 그리고 민주당의 또다시 독주하는 데 대한 두려움 여기에 새로운선택이 설 수 있는 그런 에너지와 자리가 있다고 보는 거죠.
▷ 배종찬 :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선택인 거네요.
▶ 금태섭 : 유권자들이 거기에 대해서 새로운 선택지를 바라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밀어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민주당에 다시 한번 과반수의 의석을 안겨주자니 그건 퇴행이고 여기에서 새로운 데 기대를 걸어볼 수 있도록 저희가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고 있는 겁니다.
▷ 배종찬 :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나셨죠?
▶ 금태섭 : 네, 만났습니다.
▷ 배종찬 :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 특히 이제 민주당 내의 친명계는 아주 거칠게 지금 저격을 하는 정도 수준이고 또 이낙연 전 대표는 그런 저격에 대해서 헤어질 결심을 한 모습으로 보이는데 그 와중에 지금 이재명 대표 피습이 발생을 했거든요. 이낙연 전 대표가 당을 만들지 않고 잔류하기로 마음을 돌릴까요? 아니면 만나본 금태섭 대표의 판단으로는 그래도 일정에 조금 속도 조절은 있을지 모르지만 이낙연 신당이 만들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기정사실이다.
▶ 금태섭 : 민주당 내에서 이낙연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 반대하시는 분들이 비난하거나 비판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들을 보면 정말로 민주당에 이런 문제가 있지만 고칠 수 있다거나 혹은 이낙연 대표의 문제의식이 잘못됐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그냥 인신 모욕밖에는 없거든요. 그런데 이낙연 대표도 굉장히 오랫동안 민주당의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해왔고 그다음에 이제 만나서 얘기를 해보면 이건 단순히 당대표의 개인적인 문제라든가 이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이제는 한 가지 목소리밖에 못 내는 그런 조직이 돼버렸다는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낙연 대표의 마음속을 알 수는 없는 거지만 그거를 고치기 위해서 본인이 가진 것을 바치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고 그래서 쉽게 되돌아가지는 않을 걸로 봅니다.
▷ 배종찬 : 일각에서 이걸 궁금해합니다. 금태섭 대표 새로운선택이 이준석 전 대표, 이준석 사실 지금은 이제 위원장입니다. 가칭 개혁신당. 손잡을 수는 있는데 좀 껄끄러운 존재가 류호정 의원이다. 바로 이준석 전 대표의 젠더감수성 문제가 될 수 있습니까?
▶ 금태섭 : 일단 개인적으로는 두 분이 그렇게 제가 얘기를 나눠본 거는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그건 아니고 물론 젠더 문제는 굉장히 첨예한 거지만 그런 문제 하나 서로 합의를 못하면 정치 바꾼다고 나서질 말아야죠. 지금 제가 젊은 분들 20대에서 30대 되시는 분들을 만나면 젠더 문제는 얘기를 안 꺼내려고 합니다. 말 꺼내면 서로 싸우니까. 이거를 정치권에서 그 갈등을 해결해 주지도 못하고 ‘그 사람이랑은 못 하고 나는 따로 할 거고 얘기도 안 하겠다’ 이런 식으로 하면 그거는 정말 새로운 정치라고 할 수도 없고 기존 정치, 그러니까 이 국민의힘을 친일파라고 부르거나 민주당을 좌파 세력이라고 부르면서 만나지도 않으려고 하는 기존 정치와 다를 게 하나도 없는 겁니다, 본질적으로. 저는 두 분이 그보다는 훨씬 현명하고 머리가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배종찬 : 이제 한 시간이 2분 정도 남았습니다. 금 대표께 다시 한번 더 왜 국민들이 이낙연 신당도 있고 이준석 신당도 있고 기존에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정당 여러 곳인데 왜 새로운선택이어야 되는지 한 번 더 설명을 설득력 있게 해주신다면요?
▶ 금태섭 : 이제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접어들어서 성장 사회에서 성숙 사회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거는 가상의 적을 설정하고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대화하고 타협하고 합의를 거쳐서 우리 사회 구성원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야 된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한 발자국이라도 앞서 나갈 수가 있고 그래야 우리 국민들이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 수가 있습니다. 저희가 그런 길을 제시하는 정당이고 또 단순히 한 진영의 문제점만을 지적하는 거를 떠나서 그런 새로운 모습의 정치를 실행할 수 있는 조직이라고 자부합니다.
▷ 배종찬 : 아까 금태섭 대표님이 언급한 거부권 행사 반대 여론이 70%에 달한다는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국민일보 의뢰로 지난해 12월 7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을 소개해 드린 내용이고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고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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