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도 보지말고 당장 도망치세요” 日아나운서 이례적 호소…절박함 통했다

2024. 1. 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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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도 보고 있지 말고 당장 도망치세요."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당시 국영방송 NHK의 쓰나미(지진해일) 대피 명령 방송 중 야마우치 이즈미 NHK 아나운서는 이례적으로 강하고 단호한 어조를 앞세워 이같이 호소했다.

일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알고 보니 야마우치 아나운서는 신입일 때 이시카와현 NHK 방송국에서 일했다더라"는 이야기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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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방송 NHK의 쓰나미(지진해일) 대피 명령 방송 중 야마우치 이즈미 NHK 아나운서의 모습. [방송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TV도 보고 있지 말고 당장 도망치세요."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당시 국영방송 NHK의 쓰나미(지진해일) 대피 명령 방송 중 야마우치 이즈미 NHK 아나운서는 이례적으로 강하고 단호한 어조를 앞세워 이같이 호소했다.

아울러 "지금 당장 대피! 당장 대피! 동일본 대지진을 기억하세요", "멈추지 말고, 뒤돌아보지 말고, 높은 곳으로 빨리 대피하세요!" 등의 절박한 외침도 덧붙였다.

야마우치 아나운서는 재난 방송 지침을 따랐고, 최대한 흥분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듯했지만 그의 떨리는 목소리는 시청자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초기에는 야마우치 아나운서에 대해 "듣기 불편하다", "더 차분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진에 따른 피해 규모도 거듭 커지면서 야마우치 아나운서의 절박한 모습 덕에 그나마 피해가 줄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기 시작했다.

일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알고 보니 야마우치 아나운서는 신입일 때 이시카와현 NHK 방송국에서 일했다더라"는 이야기도 돌았다.

2017년 NHK에 입사한 야마우치 아나운서는 실제로 첫 근무지가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역 인근인 가나자와 방송국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NHK 홈페이지에는 야마우치 아나운서가 가나자와 근무지로 배속될 당시 쓴 애정 어린 글도 있었다.

"근무지가 정해진 뒤 처음 가나자와로 향하는 신칸센 안. 차창 밖 경치를 바라보고 있어요. 날씨는 맑았지만 도중에 긴 터널을 빠져나가면 그곳에는 구름과 안개로 새하얀 세계" 등의 내용이었다.

한편 지난 1일 강진에 따른 피해 신고는 이날도 이어지고 있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는 이시카와현과 와지마시 당국 발표를 종합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강진 사망자가 64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와지마시 31명, 스즈시 22명, 나나오시 5명 등이다.

부상자 수는 이시카와현과 인접 지역을 포함해 총 370명으로 파악됐다고 NHK는 전했다. 부상자도 이시카와현에서 304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강진으로 쓰러진 건물이 많고, 피해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끊긴 상황인 만큼 인명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관측했다.

일본 기상청은 강진이 발생한 1일 오후 4시께부터 이날 오전 3시까지 노토반도에서 진도 1 이상 지진이 448회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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