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허은아 의원직 던지자 "그럼 류호정은?"'[애널라이즈 정치]

이성대 기자 2024. 1. 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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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2일): 류호정 의원이 불쾌할 수도 있는데 허은아 의원한테 류호정 의원처럼 되지 말자고 했다. 우린 명분있다 생각하지만 반대측이 보면 해당행위다. 허 의원에게 해당행위 기간이 길어지지 않게 빠른 결단을 부탁했다.”

친이준석계인 이른바 '천아용인'중 유일한 현역 의원인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3일)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허은아 의원은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꽃길이어서가 아니라 가야 할 길이고 비겁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길이기에 가보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소짓는 이준석-허은아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왼쪽)이 3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개혁신당(가칭)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2024.1.3 ha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허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이끄는 가칭 '개혁신당' 에 합류해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습니다.
허 의원은 비례대표 신분이라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합니다. 공직선거법(192조)에 따르면 비례대표 의원은 지역구 의원과 달리 당적을 이탈ㆍ변경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됩니다.
허 의원이 현역 의원이란 기득권을 내려놓고 신당을 선택하면서 비슷한 처지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정의당 남아 신당 활동 류호정, 사퇴 압박 거세져


2020년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류호정 의원은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제3지대 신당인 '새로운선택' 합류를 공식화했습니다. 하지만 당적을 유지한 채 신당 활동을 하는게 맞는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지난달 17일 류 의원의 행위를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탈당을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류 의원의 전국위원, 지역위원장 등의 당직을 박탈했습니다.

그러나 류 의원은 탈당하지 않겠다며, 여러차례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달 29일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과거 민주노동당에서 진보신당으로 가던 때 노회찬, 심상정 두 분이 진보신당 만들고 당대표까지 맡는 이중 당적인 채로 3월까지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탈당하지않고 신당 활동을 하는게 자신이 처음이 아니란 주장입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 사회 젠더 갈등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 의원은 “지금이야 (당내 주류가)똘똘 뭉쳐 반류호정을 외치고 있지만, 저만 없어지면 정의당의 위기가 해결이 되냐”며 “(혼자)떠나는 게 아니고 가라앉는 배에서 다 데리고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류 의원은 오늘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 전 대표, 이낙연 전 대표)두 사람이 그냥 합쳤으면 좋겠다”며 “비교섭단체의 한계를 체감했기 때문에 교섭단체를 만드는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허 의원이 국민의힘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을 내려놓고 신당 활동에 나서면서, 류 의원의 행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JTBC 통화에서 “(류 의원이)세금 도둑질을 하고있는데, 염치가 있으면 부끄러울 것”이라며 “허 의원과 인간적으로 비교가 되고, 국민들이 다 판단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사실상 '한지붕 두가족'이라며 “정의당과는 일말의 관계도 없다”고도 했습니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도 YTN 라디오에서 “류 의원이 새로운 당을 하겠다면서 자신이 비례대표를 받은 정당의 인프라를 사용하니 당연히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반면 “허 의원이 거취 결정을 깔끔하게 한건 양당 모두에게 칭찬받을만한 행동”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제명해달라” '비례' 권은희, 국힘은 모른체


허은아, 류호정 의원의 행보가 비교되면서, 또 한명의 비례대표인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권의원도 국민의힘과 2년 가까이 사실상 '한지붕 두가족'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권 의원은 지난달 28일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통과 당시 국민의힘에선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국민의힘은 특검법 표결에 항의하며 본회의장을 빠져나갔지만, 권 의원은 표결에 참여한 겁니다. 2022년 12월 이상민 행안부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 당시에도 당론과 달리 혼자만 야당과 뜻을 같이했습니다.

질의하는 권은희 의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연구재단 등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2023.10.13 superdoo8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권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안철수 당시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3선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지난 대선 이후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하면서 권 의원도 국민의힘 당적을 갖게 된 겁니다. 당시 권 의원은 합당에 반대하며 제명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비례대표 의원이 자진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지만, 출당(제명)조치를 당하면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권 의원이 여러번 당론과 반대되는 입장을 취했음에도 국민의힘은 별다른 징계나 제명 조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의석 하나가 아쉬운 판에 굳이 제명까지 시켜줄 이유가 없다”며 “자진 탈당을 해주는게 제일 좋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쌍특검법이 통과된 다음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권 의원에 대해 “당장 징계 논의를 할 생각은 없다”며 “가급적 재표결 때는 함께하도록 잘 말씀드리겠다”고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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