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젓가락' '재판용'…李 피습 두고 유튜브발 음모론 기승

이창환 기자 2024. 1. 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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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과 관련한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여전히 '자작극' 논란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아울러 당 차원에서 피습 사건에 대한 대응을 예고한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렇게 몇몇 유튜버가 이 대표 관련해서 반대 의견을 한다고 해서 그게 문제가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민주당이 지금까지 보여준 정치가 경호정치 그 자체였다"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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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유튜버들 2일부터 잇단 의혹 제기
'서울대병원 이송' '흉기 위험성' 등 거론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 현장방문 도중 흉기 피습 당했다.2024.01.0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과 관련한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여전히 '자작극' 논란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보수 성향의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이 같은 주장은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전파되는 모습이다.

앞서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찾은 이 대표는 지지자로 행세해 사인을 요청하며 접근한 한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 습격을 당했다. 현재 이 대표는 수술을 마치고 회복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유튜브에 따르면 이 대표를 겨냥한 흉기 피습 사건을 두고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자작극'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이다.

85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한 정치 유튜버는 이날 '의문점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여러 가지 의혹, 주작 냄새가 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주변에 하도 이상한 말이 많이 일어나니까 그런 의심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왜 서울대병원으로 가는지, 또 (대량) 출혈이 의심되는 데 왜 가느냐. 여러 가지 석연치 않다"고 언급하면서 이 대표 사건을 둘러싼 여러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거론했다.

또 다른 정치 유튜버(구독자 약 81만명)도 전날부터 10개에 달하는 영상들을 잇따라 올리며 이 대표 사건에 대한 의혹을 콘텐츠로 삼고 있다.

해당 유튜버는 "오른손에는 나무젓가락 같은 걸 들고 있었고 왼손으로는 흉기를 들고 있었다. 정말 찌른 건 나무젓가락으로 찌르지 않았을까"라며 "본능적으로 자기 신체에 흉기가 들어오면 (피습된 부위를) 잡고 지혈하려고 할 텐데 이 대표는 딱 누워있다"고 했다.

아울러 당 차원에서 피습 사건에 대한 대응을 예고한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렇게 몇몇 유튜버가 이 대표 관련해서 반대 의견을 한다고 해서 그게 문제가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민주당이 지금까지 보여준 정치가 경호정치 그 자체였다"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나무젓가락이 아닌 종이를 들고 있는 것이다. 이게 어떻게 음모론이냐' '회복을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할 것 같다는 불안감을 느낀다' 식의 발언도 찾아볼 수 있다.

대체로 이들은 ▲서울대병원으로의 이송 ▲실제 피습에 사용된 흉기의 위험성 ▲재판 지연 등을 거론하며, 자작극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자작극 등을 주장하는 가짜뉴스를 '2차 가해' '2차 테러'라고 비판하며, 법적 조치를 비롯한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예고에도 유튜버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소개하는 식으로 간접 주장을 내놓거나, 재반박의 형식으로 추가 영상들을 업로드하며 음모론을 지속 생산하고 있다.

정치 콘텐츠를 다루는 채널에서는 낚시성 제목과 욕설 등의 자극적인 콘텐츠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끄는 곳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모습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상대 진영을 향해 맹비난을 쏟아내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전파하는 채널도 적지 않다.

유튜브 조회수를 통한 수익 창출도 이 같은 콘텐츠가 계속해서 생산되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유튜브를 비롯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토대로 상대 진영을 무차별적으로 비난하는 편파 콘텐츠에 대한 규제 마련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블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8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정치' 분야 개인 유튜브 채널은 10곳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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