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빅리그 꿈 허락한 구단주의 통큰 결단 "따지지 말고 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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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해보고 싶다는 데 따지지 말고 보내줘."
이어 LG는 "고우석은 포스팅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다"면서 "구단은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내온 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고우석은 시즌이 끝난 뒤인 11월말에야 구단에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지를 재차 어필했고, 결국 구본능 구단주 대행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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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석 단장 "선수 의지에 구단주 수락…풀타임으로 활약하길"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메이저리그에서 해보고 싶다는 데 따지지 말고 보내줘."
포스팅 마감을 불과 이틀 앞두고 온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 LG 트윈스 입장에선 성에 차지 않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고 싶다는 고우석(26)의 의지는 강했고, 구본능 LG 구단주 대행은 흔쾌하게 보내주기로 했다. 그렇게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기는 극적인 성공을 맞이하게 됐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의 우완투수 고우석과 샌디에이고와의 계약이 가까워졌다. 아마도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팀의 마무리로 기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LG는 "고우석은 포스팅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다"면서 "구단은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내온 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 고우석의 빅리그 진출은 갑작스러운 측면이 컸다. 함께 포스팅에 나선 이정후(26)의 경우 이미 1년 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소속 구단(키움 히어로즈)의 동의도 받아냈다.
반면 고우석은 시즌이 끝난 뒤인 11월말에야 구단에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전했다. 고우석의 이탈을 생각하지 않았던 LG가 계약 조건 등을 따진 뒤 보내주겠다는 '조건부 승낙'을 했던 배경이었다.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좀처럼 소식은 없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후한 대우를 받고 계약을 하는 와중에도 고우석의 계약 소식은 없었다.
그렇게 고우석은 내년에도 LG 소속으로 뛰는가 했지만, 포스팅 마감을 이틀 남긴 시점에서 오퍼가 왔다. 고우석은 반색했지만, LG는 그렇지 못했다. 사전에 고우석과 협의했던 계약 규모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어제(2일) 밤에 오퍼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처음에 (고우석과) 얘기했던 금액보다 적기 떄문에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지를 재차 어필했고, 결국 구본능 구단주 대행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됐다.
차 단장은 "구단주님께 상황을 설명 드렸는데, 선뜻 보내주라고 하시더라"면서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가서 해보고 싶다는데 도와줘라, 따지지 말고 보내주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다소 갑작스러웠던 메이저리그 도전 선언, 사전에 협의했던 금액에 미치지 못하는 계약 내용. LG가 '불허'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상황이었지만, 구단주의 '통 큰 결정'으로 고우석은 자신의 꿈에 성큼 가까워지게 됐다.
고우석은 LG 구단의 허가가 떨어지자마자 곧장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넘어가 메디컬 테스트와 계약 마무리에 나선다.
차 단장은 "출국 전 고우석과 통화를 했는데,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더라"고 했다.
다만 단장 입장에서는 당장 마무리 공백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차 단장은 "고우석 공백은 정말 크다. 40세이브가 빠졌는데, 장기판에서 차 하나 빠진 것과 다름이 없다"고 했다.
그는 "고우석이 나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대비는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당장 메우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야구계 선배로서 큰 무대로 떠나는 후배의 꿈을 응원하기도 했다.
차 단장은 "LG에서 처음으로 배출하는 빅리거니까 뿌듯한 느낌도 있다"면서 "보직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가지고 있는 재능은 좋은 선수다. 풀타임으로 뛰면서 성공하길 바란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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