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를 선물하세요" 곡성군 고향사랑기부로 진료공백 해소

박철홍 2024. 1. 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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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이 좋아서 왔지만, 소아과병원이 없어서 아이들이 아플 때만큼은 부모로서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요."

젊은 층이 농촌을 떠나는 요인 중 하나라 꼽히는 소아청소년과병원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곡성군이 고향사랑 기부제를 활용하는 방안을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연간 40명의 아이가 태어나는 전남 곡성군에는 소아과 진료 병원이 없다.

곡성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향사랑 기부제를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 이름을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라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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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 기부금 받아 도시 소아과 전문의 방문 진료 추진
'곡성군에 소아과 선물하세요' [곡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곡성=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곡성이 좋아서 왔지만, 소아과병원이 없어서 아이들이 아플 때만큼은 부모로서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요."

젊은 층이 농촌을 떠나는 요인 중 하나라 꼽히는 소아청소년과병원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곡성군이 고향사랑 기부제를 활용하는 방안을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연간 40명의 아이가 태어나는 전남 곡성군에는 소아과 진료 병원이 없다.

전형적인 지방소멸 위기 속에 아이들을 위한 병원이 먼저 없어졌고, 앞으로 다시 생겨나리란 기대도 하기 힘들다.

하지만 곡성군에는 현재 약 1천800명의 어린이가 살고 있고, 이들에게는 소아과 진료가 절실하다.

곡성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향사랑 기부제를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 이름을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라고 지었다.

고향사랑 기부금을 소아과 관련 사업으로 지정 기부를 받아, 그 예산으로 도시지역 소아과 전문의의 출장 진료를 받는 것이 핵심이다.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고 싶은 기부자는 '소아과 지정기부자용' 답례품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고향사랑기부를 해야 한다

현행 고향사랑기부 시스템상 한계로 기부자가 어떤 사업에 기부하는지 확인이 불가능해, 선택한 답례품 종류로 지정 기부 여부를 확인한다.

곡성군 청사 전경 [전남 곡성군 제공]

가장 큰 걸림돌은 곡성까지 출장 진료를 와 줄 소아과 전문의 확보였다.

곡성군은 도시 병원을 찾아다니며 취지를 설명했지만, 어느 의사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여러 병원을 수소문 하던 중 광주 첨단메디케어의원 소아청소년과가 곡성군의 뜻에 공감해 방문 진료를 해주기로 하면서 전문의를 확보했다.

곡성군은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지정기부 모금에 나섰다.

지정기부 목표 모금액은 8천만원으로 곡성군 고향사랑기부 1인당 평균 기부액이 18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445명의 참여가 필요하다.

예산은 소아과 전문의가 1주일에 2차례 곡성군을 찾아 진료하는 데에 필요한 경비, 소아과 진료실과 진료 장비 구축비용, 소아과 진료비 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도 함께 돕기로 했다.

곡성 주민들도 기부를 원하면 고향사랑기부 대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후원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곡성군 관계자는 "고향사랑기부제도 활성화하고 부족한 의료시스템도 보완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현재는 주 2회 방문 진료가 목표지만,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점차 방문 진료 횟수를 늘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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