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영 태영 창업회장, 채권단에 눈물 호소 “기회 달라”

유희곤 기자 2024. 1. 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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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PF 채무 9조 아닌 2조5000억”
태영건설 채권단이 3일 채권자 설명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 들어서고 있다. 정효진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91)이 3일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절차)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대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 수준”이라면서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태영그룹은 자구안으로 태영인더스트리·에코비트 등의 매각대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핵심계열사인 SBS 지분 매각이나 담보 제공은 포함되지 않았다.

윤 창업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채권단 설명회에서 “태영건설의 PF 규모가 9조원이라는 일부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이라면서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짓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영그룹은 채권단에 태영건설의 보증채무가 총 9조5044억원이고 이 중 우발채무(유위험보증)가 2조5259억, 무위험보증이 6조9785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우발채무는 브릿지론 보증 1조2193억원과 분양률 75% 미만인 본PF 보증 1조3066억원이다. 무위험보증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보증 1조304억원, 분양률 75% 이상 본PF 보증 1조769억원, 수분양자 중도금 보증 1조3142억원 등이다.

윤 창업회장은 “태영건설의 수주잔고는 현재 12조원이 넘고 향후 3년간 연매출 3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영업이익률도 4%로 동종업계 상위권 회사 평균보다 좋은,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태영그룹은 지난 12월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제출한 태영건설 경영정상화 사업계획서에 포함한 자구안을 소개했다. 이미 매각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일부인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몸값이 2조~3조원으로 전망되는 환경업체 에코비트 매각대금도 태영건설 정상화에 사용하고, 골프·레저업체인 블루원은 티와이홀딩스와 사주 일가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평택싸이로 지분(62.5%)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년간 PF 사업을 하면서 좋은 성과를 냈고 가능성을 증명했다”면서도 “가능성을 과신해 자기관리에 소홀한 탓에 부도 위기가 왔고 경영진의 실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힐까 봐 너무나 두렵다”면서 “협력업체와 투자해주신 기관, 채권단, 나라와 국민에게 큰 죄를 짓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윤 창업회장은 호소문을 읽으면서 눈물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설명회에는 채권단 400여곳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창업회장의 장남인 윤석민 회장(60)도 참석했다. 윤 회장은 태영건설 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의 최대주주이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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