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 덮친 조류독감에 북극곰도 감염돼 폐사…세계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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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 'H5N1'에 북극곰이 감염되면서 폐사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알래스카주 환경보호부는 북극곰 1마리가 H5N1에 감염돼 폐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H5N1이 알래스카에 상륙하면서 지난해에만 대머리독수리, 여우 등 다양한 야생동물 수 마리가 감염으로 폐사한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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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 'H5N1'에 북극곰이 감염되면서 폐사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알래스카주 환경보호부는 북극곰 1마리가 H5N1에 감염돼 폐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폐사가 확인된 날짜는 지난해 12월 6일이다.
H5N1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조류인플루엔자로 알려져 있다. 2021년 유행이 시작돼 2022년 북미지역 야생 조류와 가금농장 등에서 수천 건에 이르는 감염 사례가 신고됐다. 2023년엔 칠레, 페루 등지의 남미 지역에서 바닷새 약 50만 마리가 H5N1에 감염돼 집단폐사하기도 했다.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갈라파고스 제도에서도 검출되며 '초비상'이 걸렸다.
이번 북극곰 감염 사례는 알래스카주 최북단에 위치한 우치아그빅 근처에서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사망한 곰이 감염된 새들의 사체를 뒤지다 옮은 것으로 추정한다.
H5N1은 포유류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조류인플루엔자로 알려져 있다. 알래스카주 지역언론인 '알래스카 비콘'은 "북극곰이 외부에서 온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돼 폐사에 이른 것은 이번이 세계 첫 사례"라고 말했다.
북극곰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 적색목록에 올라있는 종인만큼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을 서둘러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북극곰이 인적이 드문 외딴 곳에 서식하는 경향이 있는만큼 아직 발견되지 않은 폐사 사례가 더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H5N1이 알래스카에 상륙하면서 지난해에만 대머리독수리, 여우 등 다양한 야생동물 수 마리가 감염으로 폐사한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해 10월엔 남대서양 사우스조지아 사우스샌드위치 제도 일부에서도 H5N1 인자가 발견되면서 남극 역시 뚫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남미에서 이동한 철새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12월 사우스샌드위치 제도에 위치한 버드아일랜드에서 수백마리에 이르는 코끼리바다물범이 폐사했다.
전문가들은 "조류인플루엔자가 펭귄 집단까지 감염시킬 경우 현 세기 들어 최대의 생태학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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