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플랫폼톡]스타트업에 밀려오는 해일,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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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호시절은 끝났다.
요즘 기업 운영이 힘든 시기라는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2023년 10월까지 중소기업의 누적 부도 건수가 전년 대비 40% 이상 급등했다.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기도 어렵고 목표 지향적인 기업의 문화를 급하게 바꾸기는 더더욱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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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호시절은 끝났다. 요즘 기업 운영이 힘든 시기라는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2023년 10월까지 중소기업의 누적 부도 건수가 전년 대비 40% 이상 급등했다. 스타트업은 매출 저조와 투자가 모두 막히면서 자금 경색이 발생하고 있다. 처음 맞이하는 혹한기에 스타트업은 금융시장의 빠른 전환을 따라가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기도 어렵고 목표 지향적인 기업의 문화를 급하게 바꾸기는 더더욱 어렵다.
스타트업은 많은 시련을 겪으며 성장한다. 빅밸류가 데이터 시장에 뛰어든 15년 당시 데이터 비즈니스는 생소했다. “데이터를 팔아서 얼마나 벌겠냐?”라는 질문을 수천 번 들었다. 처음 인공지능 시세를 제시했을 때 “그 사업은 안되니 빨리 피봇하라”거나 “그런 거 말고 난 이런 게 궁금하니 전혀 다른 걸 분석해서 가져와 보라”는 등 많은 수모를 겪었다. 처음에는 자존심이 상해 반발했다가, 고객의 소리이니 경청했다가, 수의 계약 하나 받아 보려고 전혀 다른 제품을 만들기를 반복했다. 조직의 널뛰기에 조직원의 반발과 이탈로 대혼돈을 여러 번 겪었다.
이 시기부터 자원을 총동원해 데이터 비즈니스의 미래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해외 데이터 산업을 분석하고 벤치마크 기업을 찾아내고 개발자는 기술의 흐름과 산업에 활용되는 핵심 이유를 찾아서 분석하기 시작했다. 분석할수록 자신감이 생겼고 반드시 성장할 산업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자신감은 확고했지만 실제 미래는 더디게 다가왔다. 딱 죽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우리에게 다가왔다. 초반에 변화의 속도를 잘못 판단하고 무리한 투자와 확장을 진행했다가 조직 하나를 도려내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우리의 생각이 맞았다며 천국으로 날아올랐다가 제안이 거절당해 지옥으로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그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일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잔파도는 계속 있을 수밖에 없고 천국이 조금 더 자주 발생하기만 하면 성장한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 깨달음을 얻는데 8년이라는 꽤 긴 시간이 소요됐다.
빅밸류의 기술력과 방향성이 기술의 발전 방향과 맞아떨어지면 생각지 못한 큰 파도가 우리를 하늘로 올려놓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2016년의 알파고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데이터를 제공해 인공지능 시세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하기 위해서 통계학과 수학을 이야기하며 온갖 방법을 동원해 왔었다. 알파고가 나오고 나니 고객사의 비전문가조차 우리 설명을 듣다 말고 '어? 이거 알파고네'라고 할 정도로 인공지능(AI)과 데이터에 대한 대중적 이해도가 한순간에 높아질 수 있음을 체감했다.
알파고 이후 1년이 지나자 우리가 만나는 고객사의 담당자 중 개인적으로 파이썬을 공부해 본 사람부터 AI 책을 수십 권 읽어본 사람까지 많은 인연을 만나게 됐다. 때로는 우리보다 더 큰 보폭으로 우리를 끌고 가기 시작했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잔파도부터 나를 집어삼킬 듯 큰 해일이 끝없이 몰려온다. 그에 거친 물결에 경영자는 슬럼프에 잠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돌이켜 보면 기업과 경영자를 성장시키는 건 그 파도 때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파도를 타는 법을 익히고 즐기면 어느새 그 물결을 타고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의 마음이 흔들리면 그와 함께하는 조직원에게는 지진이 일어난다. 부디 이제 막 스타트업을 시작한 대표들, 그리고 우리와 비슷한 연차의 대표들이 파도 속에 잠식되지 않고 의연히 파도를 즐기길 기원한다.
구름 빅밸류 대표 kloud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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