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을 쓰는 오승환, 그러나 새해에도 FA 계약은 감감 무소식
2024년을 맞이한 삼성에게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이 즐비하다.
기존 외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해가 지나도록 성사되지 못했고 결국 해를 넘겼다. 결별로 향해가는 분위기다.
그리고 내부 자유계약선수(FA)인 오승환(42)과의 계약도 남아있다.
일찌감치 오승환은 삼성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 역시 “오승환은 필요한 선수”라고 잔류에 대한 의지를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좀처럼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삼성은 이전에 외부 FA 영입부터 했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KT에서 뛰었던 김재윤을 데려왔다. 김재윤의 계약 조건은 4년 총액 58억원이었다.
KT에서 마무리로 활약한 김재윤을 삼성이 데려오면서 기존 마무리 오승환과의 공존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교통 정리가 된 상태다. 현장에서 판단하는 대로 선수를 기용하고, 불펜을 보강했다는 점에서 크게 의미를 뒀다.
그런데 중요한 오승환과의 계약이 쉽사리 되지 않는다.
삼성은 일찌감치 오승환에게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내용에서 오승환 측과 이견이 있고 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삼성이 제시한 내용에 대해 오승환이 답을 줘야하는데 아직까지는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스프링캠프는 2월부터 시작된다.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서는 빨리 팀을 꾸려나가야할 시기다. 삼성과 오승환의 계약이 더욱 속도를 내야하는 이유다.
오승환은 삼성의 전설과도 같은 선수다. 경기고-단국대를 졸업한 뒤 2005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데뷔 후 줄곧 삼성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KBO리그 최초로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했다. 중간 해외로 진출한 시간이 있었지만 오승환은 돌아온 뒤에도 여전히 삼성의 뒷문을 지켰다. 다음 시즌 오승환이 등판하는 마운드는 새로운 역사가 된다.
다만 삼성 구단도 오승환의 한계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오승환은 1982년생으로 리그 최고령이다. 동갑 이대호는 2022년 시즌 뒤 은퇴했고, 추신수(SSG)는 올 시즌 뒤 은퇴한다. 지난 시즌 오승환은 감을 찾기 위해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을 했고 2군에도 내려갔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후반기에는 32경기에서 20세이브 평균자책 2.20을 기록하는 등의 성적을 냈지만 아직 물음표를 완벽히 지우지 못한 상태다. 양측이 모두 만족하는 계약이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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