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최저 연봉? 희생 아냐…강팀 위한 결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4시즌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SSG 베테랑 타자 추신수(42)가 1년 더 뛰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동갑내기 친구 김강민의 한화 이적이 있었다.
추신수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2023시즌을 마친 뒤 현역 연장과 은퇴가 50대 50이었는데, (김)강민이가 생각지도 못하게 한화를 간 상황이 됐다"며 "나까지 두 기둥이 팀에 없으면 흔들릴 것 같았고, 이럴 때 누군가 잡아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현역 연장 이유를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 기둥 빠지면 흔들릴 거 같았다"
마지막 모습은 2022년 우승 때처럼
2024시즌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SSG 베테랑 타자 추신수(42)가 1년 더 뛰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동갑내기 친구 김강민의 한화 이적이 있었다. SSG의 최고참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강민은 2023년 말 2차 드래프트 당시 SSG의 보호선수 35인 명단에서 빠져 한화의 깜짝 지명을 받았고, 갑작스럽게 정신적 지주를 떠나보내야 했던 SSG 동료들과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추신수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2023시즌을 마친 뒤 현역 연장과 은퇴가 50대 50이었는데, (김)강민이가 생각지도 못하게 한화를 간 상황이 됐다”며 “나까지 두 기둥이 팀에 없으면 흔들릴 것 같았고, 이럴 때 누군가 잡아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현역 연장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친구가 없어 마음이 아프지만 아쉬움에 정체될 수는 없다”며 “이제 앞으로 가야 할 시기라 우리만 생각해야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돈 때문에 한국 온 것 아냐
추신수는 은퇴를 미루면서 마지막 시즌에 최저 연봉인 3,000만 원만 받고 뛰기로 했다. 한국인 출신 메이저리그 타자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던 대스타에게 어울리지 않는 금액이다. 그리고 이마저도 전액 기부한다. 추신수는 “올해 연봉을 안 받는다고 해서 희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강팀이 되기 위한 결정이다. 한국에 처음 올 때부터 돈 때문에 온 게 아니었다”고 밝혔다.
다만 가족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아내 하원미씨에게 “연봉을 그렇게까지 해서 뛰느냐”고 한 소리를 듣기도 했다. 추신수는 “좋게 말해 설득이지, ‘1년 더 뛸 생각을 하고 있으니 이해해달라’고 통보했다”며 웃은 뒤 “워낙 야구에 대한 진심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이해해준다”고 아내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아내가 ‘마지막에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는 걸 보고 싶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 말을 들으니 슬프더라”면서 “미국도 세대교체를 하는 시기고, SSG 구단과 약속한 것도 있어 안 될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개인 성적보다 우승하고 끝냈으면
추신수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무리는 ‘어게인 2022’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해처럼 마지막에 우승 세리머니를 하며 떠나는 순간을 꿈꾼다. 추신수는 “2022년 우승했던 모습이 마지막이면 너무 아름답지 않을까”라며 “개인적으로는 큰 부상 없이 가는 거다. 항상 3할을 치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고, 건강해야 그런 성적도 따라오기 때문에 매일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관리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말년에 주장을 맡은 이유도 우승을 위해서다. 추신수는 내년 시즌 예상 성적을 묻는 질문에 “당연히 우승”이라며 “2등 하려고 멀리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까지 가서 시즌을 준비하는 게 아니다. 우승을 꺼내지 않으면 이 팀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또한 “시즌 전망은 맞는 경우도 있지만 야구는 변수가 많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정후 ML 성공할 확률 높아
17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추신수는 한국 프로야구를 평정하고 빅리그로 향하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성공을 확신했다. 그는 “메이저리그는 어마어마한 선수가 많고, 레벨을 나눌 수 없을 정도로 평균적인 실력이 높다”면서도 “(이)정후는 어린 후배지만 타석에서 침착함과 스타성, 인성을 봤을 때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후배를 응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황선홍이 말하는 파리올림픽, 대표팀 감독 그리고 이강인
- '따뜻한 형' 이재성 "팀 위해 희생하는 선수들도 응원해주세요"
- 김기동 "서울서 우승 트로피 들어올리는 게 목표… 기성용, 좋은 선택할 것으로 기대"
- 유럽파 내세운 일본, 아시안컵 우승 최대 걸림돌… 맞대결 시점도 '관건'
- 손흥민 '새해 축포' 리그 12호골… 득점 랭킹 공동 2위
- 2024 PGA 투어 5일 개막...한국 선수 '빅4' 출격
- 김민재, 손흥민·이강인 제치고 생애 첫 'KFA 올해의 선수' 선정... 여자부는 천가람
- 활짝 열린 K리그 겨울 이적시장… 시즌 서막 올랐다
- [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걱정거리가 사라지다
- 통합우승 노리는 현대건설, 봄배구까지 기세 이어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