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팩 초대장 배포한 삼성… `갤S24`로 모바일 AI시대 연다

갤럭시 언팩 2024 초대장.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언팩' 초대장 갈무리.

삼성전자가 애플 앞마당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첫 AI(인공지능)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3일 글로벌 미디어 대상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Opening a New Era of Mobile AI' 초대장을 공식 배포하고, 오는 1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 공개를 예고했다. 모바일 AI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올해 AI폰 시장 개막이 본격화하는 만큼 새해 첫 달부터 언팩 행사를 통해 'AI폰 선두기업'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그간 침체 됐던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부터 회복세로 접어들고 AI 기술이 스마트폰에 침투하면서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 장소를 애플 본사인 애플파크가 있는 쿠퍼티노 인근 새너제이로 확정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새너제이는 쿠퍼니노에서 차로 12분 거리로 가깝다.

특히 이번 언팩은 지난 2월 1일 공개한 전작 언팩 행사와 달리 약 2주 앞당겨 열리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당시 '갤럭시S21' 시리즈를 온라인으로 공개한 2021년을 제외하면 가장 빠른 시기다.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축소되고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제품 출시를 앞당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AI를 활용한 강화된 기술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언팩 초대장에도 '모바일 AI의 새로운 시대 개막'이라는 문구를 담았다. 삼성전자는 언팩 초대장에서 출시 제품의 특징을 암시해 왔다. 이번 초대장에는 티타늄 박스가 열리면서 세 개의 별 형상이 은하수로 흩어지고 '갤럭시 AI가 온다(Galaxy AI is coming)'이라는 문구와 함께 마무리됐다. 특히 별 모양은 구글 AI 챗봇 '바드'에 탑재된 LLM(거대언어모델) 제미나이 로고와 비슷한 형태라는 점이 눈에 띈다. 기본, 플러스, 울트라 등 3개 기종을 구성된 갤S24 시리즈에는 삼성 자체 개발 AI인 '삼성 가우스'와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챗GPT 등 AI 모델이 복수로 탑재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S24 시리즈에서 클라우드 접속 없이 기기에서 직접 AI 연산을 수행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On-devict) AI' 전략을 구현할 방침이다. 갤S24 시리즈는 온디바이스AI와 클라우드 방식 AI를 함께 접목한 하이브리드 AI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핵심 기능으로는 실시간 통역 통화를 할 수 있는 'AI 라이브 통역 콜' 기능과 인터넷 연결 없이 메일 작성과 문서 요약 등에 AI를 활용하는 작업이 꼽힌다. 나이토그래피 줌, 제너레이티브 에디트 등 AI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 측은 "모바일 AI 경험과 새로운 가능성으로 가득한 삼성전자의 혁신을 직접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갤S24 시리즈의 세부 스펙도 관심이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와 함께 삼성전자 '엑시노스2400'이 혼용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플러스 제품에는 엑시노스 2400과 스냅드래곤8 3세대 칩셋을 지역별로 나눠 탑재하고 울트라 모델에는 스냅드래곤8 3세대 탑재가 유력하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전작과 비슷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갤럭시S24 플러스 모델이 월마트 웹사이트에 등장했다 사라지기도 했다. 이 사이트에 등록된 모델은 오닉스 블랙 색상으로 12GB(기가바이트) 램 탑재, 화면 6.7인치 등의 정보가 유출되기도 했다. 카메라는 일반·플러스는 5000만 화소 후면 메인 카메라, 울트라는 2억 화소 카메라가 탑재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언팩은 삼성전자 뉴스룸과 홈페이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갤S24 시리즈는 19일부터 일주일간 사전판매를 거쳐 이달 30일 정식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