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큐브 확률 조작' 공정위, 넥슨에 과징금 116억원 부과... '63배 신기록 경신'

이솔 기자 2024. 1. 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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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옵션/등급 조정하는 '레드-블랙 큐브' 관련 확률 표기가 원인
3월엔 '추가 경신 기회'도 존재
사진=넥슨, 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 아트웤

(MHN스포츠 이솔 기자) 아직 2024 파리올림픽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연초부터 '신기록 경신' 열기가 뜨겁다. 국내 최고의 인기 RPG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서비스하는 넥슨이 그 주인공이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큐브(레드-블랙)와 관련된 확률조작 사안으로 과징금 116억 42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는 확률에 대한 고지와 게임 내 확률이 다르게 적용되는 '기망행위'에 대한 과징금이다.

- 무엇이 문제인가? 

메이플스토리의 큐브는 장비의 옵션을 조정하는 아이템으로 아이템에 부여된 최대 3개의 옵션과 관련되어 옵션 및 수치를 재설정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대표적으로 '옵이탈' (9% 대신 +12%의 수치가 부여되는 것), '공공공'(모든 옵션이 공격력 증가), '보보보'(모든 옵션이 보스 대상 공격력 증가) 등의 옵션이 최고의 옵션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해당 옵션이 나올 가능성은 계속해서 조정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9월부터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인기 옵션이 덜 나오도록 확률 구조를 변경한 데 이어 2011년 8월부터는 '최고의 옵션'으로 꼽히는 일부 옵션들이 등장하지 않도록 확률을 재조정했다.

그러나 넥슨은 오히려 2011년 8월 '큐브의 기능에 변경 사항이 없고 기존과 동일하다'는 공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요소는 바로 '등급 상승' 요소였다. 장비의 등급은 레어(능력치 3%)-에픽(능력치 6%)-유니크(능력치 9%)-레전더리(능력치 12%) 순이다.

해당 옵션을 '등급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수상한 큐브, 장인의 큐브(~유니크), 명장의 큐브, 그리고 캐시 아이템인 레드-블랙 큐브를 사용해야 한다. 최고 등급의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급처가 적은 명장의 큐브 혹은 캐시 아이템인 레드-블랙 큐브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최고등급인 레전더리 등급은 지난 2013년 7월, '블랙큐브' 아이템과 함께 출시됐다. 블랙큐브는 아이템의 옵션을 보존하는 효과도 있어, 많은 유저들이 완성된 현재 아이템(유니크)의 옵션을 유지하며 등급 상승을 노릴 목적으로 활용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출시 당시 블랙큐브의 레전드리 등급 상승 확률은 1.8%였지만 지난 2013년 12월에는 1.4%, 2016년 1월에는 1%까지 등급 상승 확률이 떨어졌다. 넥슨은 이러한 사실 역시 이용자들에게 공지하지 않고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버블파이터' 등에서 확률조작이 발생했다는 내용 또한 덧붙어졌다.

넥슨 CI, 사진=넥슨 제공

- 신기록 써낸 넥슨

이날 과장금으로 넥슨은 또 하나의 기록을 써냈다. 바로 과징금 부과 액수다.

종전 최고액은 지난 2019년 카카오에 부과된 1억8천500만원이었다. 당시 환불 규정에 대한 고지 미비로 카카오가 운영하는 '멜론'이 신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메이플 스토리를 서비스하는 넥슨은 약 63배의 기록으로 해당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넥슨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겠다'라며 수긍하면서도 억울함을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넥슨은 "해당 논란은 2021년 '큐브' 확률을 선제적으로 공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당시 선례가 없었다"며 "공정위가 문제로 지적한 2010년∼2016년은 전 세계적으로 게임 확률을 공개하지 않던 시기"라고 지적했다. 

사진=넥슨 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 공지문 일부 발췌

- 향후 경과 및 반응은?

지난 2021년 2월, 메이플스토리는 이미 '확률 조작'에 한 차례 걸린 바 있다.

당시 넥슨은 패치노트에서 한 줄의 내용, "아이템에 부여되는 추가옵션을 동일한 확률로 얻을 수 있도록 오류를 수정했다"으로 그간 아이템에 부여되는 추가옵션과 관련해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해당 사건을 겪고도 유저들은 메이플스토리를 떠나지 않았다. 강원기 디렉터의 진심어린 사과와 더불어 유저 친화적인 패치, 그리고 갖가지 이벤트를 통한 재화 수급과 방송인들을 통한 긍정적인 이미지 창출 등이 그 이유였다.

당시 사건을 들며 일부 유저들은 이번 사건 또한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유저들은 "이미 한 차례의 사건으로 떠날 유저들은 모두 떠났을 것으로 보이며, 남은 유저들은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 자체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유저들"이라며 유저 이탈 가능성을 일축했다.

스튜디오 뿌리와 관련된 문제로 지난 12월 한 번 주목받았던 메이플스토리는 2023년 연말 '메소 복사'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데 이어 또 한번 화제에 오르며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오는 2024년 3월에는 추가적인 '신기록 경신'을 가능하게 만들 공정위의 추가감사 가능성까지 있다.

공정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나아가 공정위는 게임산업법 개정을 계기로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공정한 게임시장 조성을 위해 2024. 3월 게임산업법 개정안 시행 이후 게임사가 공개한 확률형 아이템 정보가 거짓으로 의심되어 문체부가 추가 검증 등 조사를 의뢰할 경우 거짓, 과장, 기만적인 행위가 있는지 살펴보는 등 협업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라며 덧붙였다.

메이플스토리가 해당 시일 전까지 게임 내에 산재하고 있는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거 메이플스토리는 게임 내에서 유저가 클라이언트 조작을 통해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더 시드' 관련 문제를 발견-수정하는데도 무려 8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 바 있다.

메이플스토리에는 원더베리 및 루나 크리스, 골드애플, 로얄스타일-마스터피스(치장형 아이템)등 다양한 확률 아이템들도 존재한다.

이외에도 현금과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강화인 스타포스, 주문서, 어빌리티 등 '메이플포인트'를 통해 메소로 교환해 활용할 수 있는 요소들 또한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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