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는커녕 4%대 금리도 없네"…한 달 새 예금 19조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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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지난해 12월에만 19조원이 줄었다.
앞서 예금금리가 빠르게 오르던 10~11월에는 5대 은행 정기예금이 한달 새 13조원 가까이 증가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기예금 감소는 이자 하락과 더불어 연말 결산 등을 위해 기업과 가계에서 대출 상환에 나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요구불예금 증가는 연말연초 투자처를 찾는 대기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한 달에 수십조원의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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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지난해 12월에만 19조원이 줄었다. 은행권에서 연 4%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이 사라져서다. 다만 대부분 요구불예금으로 전환돼 본격적인 '머니 무브'로 보기보다는 투자처를 찾는 대기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금 잔액은 849조2957억원으로 전월(868조7369억원)에 견줘 19조4412억원 줄었다.
통상적으로 은행권 예금잔액은 대출 상환 등 이유로 연말과 분기 말에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지난달 감소폭은 전년 같은 기간 감소폭(8조8620억원)보다도 2배 가량 많다. 은행권에서는 떨어진 예금금리가 예금잔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 주요 정기예금(12개월) 상품 최고금리는 3.70~3.75%에 형성됐다. 두 달 전(4.05%)에 비해 은행별로 0.3~0.35%포인트(P) 떨어진 셈이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전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 36개 중 최고금리가 4% 넘는 상품도 두 달 새 10개가 사라지면서 11개에 그쳤다.
예금금리의 매력이 떨어지자 예금만기가 돌아온 예금주들의 재예치율이 감소하면서 예금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예금금리가 빠르게 오르던 10~11월에는 5대 은행 정기예금이 한달 새 13조원 가까이 증가한 바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진 이유로는 높아진 금리 인하 가능성이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예금금리의 산정 근거가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전날 3.710%로 지난해 11월1일(4.149%)에 견줘 두달 사이 0.439%p 내려왔다.
반면 요구불예금 잔액 지난달에만 18조439억원 늘어났다. 요구불예금은 급여나 파킹통장 등 예금주가 원하면 언제든지 입출금 할 수 있는 상품이다. 주로 투자처를 찾기 전에 돈을 임시로 보관하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따라서 요구불예금이 급증한 것은 예금금리 매력 하락 등으로 다른 투자처를 찾는 대기성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부 대기성 자금은 증시로도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일평균 투자자예탁금은 50조8048억원으로 지난해 11월(47조3312억원)과 10월(47조9096억원)에 비해 3조원 가량 늘어났다. 이에 주식시장에서는 1월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는 '1월 효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기예금 감소는 이자 하락과 더불어 연말 결산 등을 위해 기업과 가계에서 대출 상환에 나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요구불예금 증가는 연말연초 투자처를 찾는 대기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한 달에 수십조원의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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