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석이형♥세븐틴 ‘나나투어’ 이미 믿고 보는 꿀잼 조합…시즌제 가자! (종합)[DA:현장]
‘여행 예능’의 원조 맛집 나영석 PD와 대놓고 웃긴 아이돌 세븐틴이 만났다. 이미 완성된 ‘꿀잼’ 조합에 ‘나나투어’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로 엘리에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tvN ‘나나투어 with 세븐틴’ 제작발표회. 이날 박경림이 진행을 맡은 가운데 나영석 PD를 비롯해 세븐틴(에스쿱스,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이 참석했다. 멤버 정한은 지난달 중순 발목 수술 후 휴식 중인 관계로 행사에 함께하지 못했다.
나영석 PD는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그 장면을 편집할걸 그랬다. 편집하면 아무도 몰랐을 것 아니냐”라며 “진짜 준비해볼까 했던 게 이 자리까지 온 게 솔직히 뿌듯하고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시간 예능을 해왔지만 ‘여기서 꺾이면 어떡하지’ ‘여기가 끝이면 어떡하지’ 늘 고민하고 있다. ‘나나투어’도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13명을 속여서 단체여행을 하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 “성공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는 이견이 있겠지만 출연했던 사람들이 그 순간 진짜 행복한지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느끼기에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같이 했던 멤버들이 행복했다고 느꼈고 행복이 나에게도 전이가 되어서 나도 행복했다. 이번 프로그램도 잘 되지 않을까 싶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예능 PD분들에게 경고한다. 10명 이상은 쉽지 않다. 많은 분들이 나오기 때문에 분량이 계속 늘어난다. 그래서 신효정 PD가 고생하고 있는데 고생한 만큼 결과가 나올 것 같아서 기대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나 PD는 “K팝 아이돌 가운데 이런 예능 프로그램을 누군가 처음 시작해야 한다면 그건 세븐틴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 또한 팬 분들만 보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 “TV판으로 봐도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젊은 친구들이 재밌게 여행 갔나 보다 생각이 들 것이다. TV를 보다가 세븐틴 친구들을 사랑하게 된다면 완전판으로 넘어가서 이들을 더 깊게 사랑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 역할을 한다기보다는 이 친구들에게 묻어서 가려고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나영석 PD는 거리와 제작비 문제로 유럽행을 반대했지만 신효정 PD의 강력한 주장으로 이탈리아로 떠나게 됐다고. 20대 시절 고생하며 달려온 세븐틴을 위한 선물. 신 PD에 설득당한 나영석 PD는 가장 대표적인 유럽 여행지를 찾다가 이탈리아로 떠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 PD는 “처음에 멤버들을 속이는 게 정말 쉽지 않았다. 하이브 그리고 플레디스 너무 큰 회사라 비밀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 되게 많은 스태프가 놀랐다. 정보를 최소화해서 두세분 정도만 알고 있어서 대부분 우리가 온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대표님도 새벽에 아셨다고 하더라”고 부연했다.
디에잇은 “나와 준은 계속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피해자’라고 강조했고 준은 “방송으로 봐 달라. 지금은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승관도 “디에잇과 준은 비밀 유지를 위한 제물, 희생양이 됐다”고 거들었다. 나영석 PD가 발끈하며 “희생양이라니. 팬 분들이 오해하시겠다”고 받아치자 승관은 “주워 담아도 되겠나”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디노는 “마지막 콘서트를 하고 한국에 돌아갈 생각에 편하게 술을 많이 먹었다. 내 주량을 넘길 정도로 마셨는데 영석이 형을 보자마자 술이 다 깨더라. 정말 깜짝 놀랐다. 짧은 순간에도 설렘이 컸다. 다같이 여행을 간다는 게 의미 있어서 설렘과 놀람이 공존했다”고 털어놨다.
촬영 당시 부상으로 인해 멤버들과 함께 여행하지 못한 에스쿱스는 “각자 개인 활동도 하면서 바빠졌고 13명이서 여행을 갈 수 있는 시간이 정말 많이 줄어들었다. 나영석 형과 같이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러웠다. 특히 유럽을 가본 적이 없었는데 함께 가지 못해서 아쉬웠고 슬펐다”면서 “현실적으로는 뮤직비디오가 너무 걱정됐다. 안무 연습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매니저 형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유럽에서도 연습을 한다길래 ‘세븐틴은 어떻게든 하겠구나’ 싶어서 잘 놀다 오라고 잘 보내줬다. 그런데 뒤도 안 돌아보고 가더라. 민규와 정한이가 제일 신 나 있었다”고 말했다. 민규는 “당시 쿱스 형은 잘 안 보였다. 미안하다”고 사과해 웃음을 유발했다.
우지는 “덥기도 더웠지만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주셨다. 기억이 잘 안 나서 이제는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민규는 “신효정 PD님이 보고 계신다면 벗고 있는 우리 몸에 그래픽으로 옷 좀 입혀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세븐틴 역시 ‘나나투어’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멤버는 우지라고. 조슈아는 “우지와 술을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는데 ‘나나투어’를 통해 우지와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 우지와 좀 더 가까워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원우도 “다른 멤버들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둘러봤는데 우지 말고는 딱히 없었던 것 같다. 우지가 밖에 나가는 것을 처음 본 것 같고 술을 마시는 것도 처음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우지는 “이름을 ‘뉴 우지’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농담했다.
나 PD는 “많은 시청자가 사랑해주신다면 당연히 ‘나나투어’ 시즌제 생각이 있다”고 기대감을 더했다. 하지만 세븐틴은 다음 주자를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승관은 “우리가 어렵게 얻어낸 기회이지 않나. 시즌2의 다음 팀을 추천하기엔 우리가 마음이 넓지 않다. 그런데 쎄한 게 제목에 ‘WITH’로 여지를 남겨두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팀을 추천할 마음은 없다. K팝 아이돌들이 재밌게 어필하셔서 나영석 PD님께 눈도장을 찍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래도 우리만한 아이들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에스쿱스는 “이번에 내가 못 갔으니까 13명이서 다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했다. 도겸은 “한 팀이 있긴 한다. 부석순(세븐틴 유닛)이라는 팀이 있다. 파이팅하는 친구들 세 명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은 5일 금요일 저녁 8시 40분 첫 방송되며 매회 방송날 오후 10시 위버스를 통해 TV 방영 분량의 약 두 배인 풀버전(회당 120분 내외)이 단독 공개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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